로마서 14장 19절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친근하면서도 중요한 의미를 전해 줍니다. 이 구절은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따를지니”라는 말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개역개정).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화평을 추구한다’거나 ‘덕을 세우는 일에 힘쓴다’는 표현은 누구나 그 뜻을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한 문장 안에 담긴 의도가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어떤 배경 아래에서 이러한 표현이 나왔는지는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로마서)는, 다양한 문화적·종교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었습니다. 유대인 출신 신자와 이방인 출신 신자가 한 공동체에 섞여 있었던 로마 교회는, 음식 규정이나 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