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에 이태준 작가의 단편소설 달밤을 다시 읽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처음 접한 때는 꽤 오래전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마음 깊은 곳에 묘한 울림이 전해졌습니다. 특히 소설 속 못난이 인물 황수건의 모습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미처 돌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이웃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연약하고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태준의 달밤 속 황수건과 주위 인물들의 관계를 성경적 가치, 특별히 “연민(憐憫)”과 “사랑”의 관점에서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1. 이태준의 달밤 줄거리 속 ‘못난이’ 황수건의 존재감달밤은 이태준이 그린 일상의 단면 속에서,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