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어수선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뉴스를 켜면 전쟁 소식, 경제 불안, 자연재해 얘기가 끊이질 않고, SNS만 봐도 혼란스러운 의견들이 넘쳐나요. 나도 가끔 “예전으로 돌아가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평온했던 날들, 안정적이었던 시절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누가복음 17장을 다시 읽게 됐어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마음에 깊이 박혔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복음 17:21, 개역개정). 영어로는 “For the kingdom of God is in your midst”(Luke 17:21, NIV)라고 하죠.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도,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시작됐다는 거예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불안한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붙잡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예수님의 경고: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
누가복음 17장 20절부터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종말에 대해 말씀하시는 장면이에요.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자, 예수님은 그 나라가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러고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죠. “인자의 날들을 보고자 하겠으나 보지 못하리라”(누가복음 17:22). 이어서 노아 시대와 롯 시대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다 갑작스레 심판을 맞았던 일을 상기시키세요. 그런데 그 와중에 짧지만 강렬한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누가복음 17:32).
이 말씀은 왜 이렇게 강하게 다가올까요?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에, 예수님께서 유독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고 하신 이유가 뭘까 고민해봤어요. 창세기 19장을 보면, 롯의 아내 이야기가 나오죠.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불타던 날, 천사들이 롯과 그의 가족을 구해주셨어요. 조건은 단 하나였어요. “뒤를 돌아보지 말고 산으로 도망가라”(창세기 19:17). 하지만 롯의 아내는 그 말을 어겼어요.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는즉 소금 기둥이 되니라”(창세기 19:26). 이 장면은 단순히 호기심으로 뒤를 본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녀의 마음이 소돔에 묶여 있었다는 거예요. 익숙했던 삶, 편안했던 과거를 놓지 못한 거죠.
과거에 묶이는 마음, 나도 그렇지 않을까?
솔직히 나도 롯의 아내와 다르지 않을 때가 많아요. 몇 년 전 겪었던 힘든 일들이 자꾸 떠올라요. 그때는 모든 게 더 단순하고 안정적이었던 것 같아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아니면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실망했던 순간들이 마음에 남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막기도 해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과거의 좋았던 기억에 매달리거나, 아픈 상처 때문에 멈춰 서 있는 순간들이요.
예수님께서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고 하신 건, 우리에게 경고를 주시는 거예요. 과거에 집착하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놓친다는 거죠. 소돔은 이미 하나님께서 끝내버린 곳이었어요.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본 순간, 그녀는 소금 기둥이 되어 멈춰 섰어요. 나도 그렇게 될까 봐 두려워졌어요. 내가 붙잡고 있는 과거가 나를 멈추게 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미래를 보지 못하게 할까 봐요.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그리고 아직
누가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세요. 이미 우리 안에 시작됐지만,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인자가 자기 날에 있으리니 먼저 많은 고난을 받고 이 세대에게 버린 바 되어야 할지니라”(누가복음 17:24-25).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시작하셨지만, 그 완성은 그분이 다시 오시는 날에 이뤄져요. 그때가 되면 “모든 눈물이 그 눈에서 씻기며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요한계시록 21:4)고 약속하셨죠.
지금은 그 ‘이미’와 ‘아직’ 사이에 있는 시간이에요.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불의와 고통이 존재해요.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내 안에 있어요. 예수님을 믿는 나에게 이미 희망이 시작된 거예요. 이 사실이 나를 위로해줘요. 아무리 세상이 흔들려도,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은 변함없으시니까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브리서 13:8).
희망의 포로가 되려면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스가랴 9장 12절이 떠올랐어요. “너희 희망의 포로들아 내가 오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에게 갑절이나 갚겠다”(개역개정). “Return to your fortress, you prisoners of hope; even now I announce that I will restore twice as much to you”(Zechariah 9:12, NIV). ‘희망의 포로’라는 표현이 참 새롭고 강렬했어요. 나는 세상의 불안이나 과거의 상처에 포로가 아니라, 예수님께 묶인 희망의 포로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희망의 포로가 되려면 과거를 내려놓아야 해요. 롯의 아내처럼 뒤를 돌아보며 멈춰 서는 게 아니라,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죠. 바울 사도는 이렇게 말했어요.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립보서 3:13-14). “Brothers and sisters, I do not consider myself yet to have taken hold of it. But one thing I do: Forgetting what is behind and straining toward what is ahead, I press on toward the goal to win the prize for which God has called me heavenward in Christ Jesus”(Philippians 3:13-14, NIV). 뒤를 잊고, 앞을 향해 힘써 나아가는 삶.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실생활 속 작은 적용
솔직히 과거를 내려놓는 게 쉽지는 않아요. 나도 몇 년 전 겪은 실직의 아픔, 사람에게 받은 배신감 같은 것들이 자꾸 떠올라요. 하지만 예수님께서 주신 구원이 그 모든 것보다 크다는 걸 믿고 싶어요. 그래서 작은 결심을 해봤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주님, 오늘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라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해보려고요. 그리고 하루 동안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순간 예수님께 맡기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 연습을 해볼까 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놓지 못하고 있는 과거가 있으신가요? 그게 좋은 추억이든 아픈 상처든, 우리를 멈추게 하는 건 내려놓고 예수님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어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 과거의 짐을 지고 힘들어하지 말고, 그분께 맡기고 가볍게 나아가고 싶어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표
상황 | 과거에 머물 때 | 희망을 선택할 때 |
---|---|---|
아침에 일어날 때 | “어제 실수했는데…”라며 후회 | “주님, 오늘 새롭게 시작합니다” 기도 |
어려운 일이 생길 때 | “예전에도 안 됐던 일인데…”라며 포기 | “주님께 맡기고 한 걸음 내딛자” 다짐 |
누군가 상처줄 때 | 과거의 아픔 떠올리며 분노 | “용서하고 주님의 평안을 구하자” 선택 |
끝맺으며: 희망을 향한 한 걸음
누가복음 17장을 묵상하며 깨달은 건,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예수님은 나의 변함없는 희망이라는 거예요. 롯의 아내처럼 과거에 멈춰 서지 않고, 바울처럼 앞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예비한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한복음 14:3). 이 약속을 믿고, 오늘도 한 걸음 앞으로 내딛으려 해요. 여러분도 함께해 보실래요? 우리 모두 희망의 포로가 되어, 예수님을 따라가는 하루 되기를 바랄게요.
소금 기둥을 지나
소돔의 연기 뒤에 묶인 눈길,
익숙한 어제가 나를 부르네.
불타는 과거에 발이 멈추면,
소금처럼 굳어 희망은 멀어지네.
“뒤돌아보지 말라” 천사의 음성,
마음도 따라 앞으로 가라 하네.
짐진 어깨를 주님께 맡기고,
한 걸음 내딛어 새 길을 보네.
세상 흔들려도 변치 않는 빛,
내 안에 계신 그분이 나의 닻이네.
롯의 아내를 기억하며 다짐해,
과거는 놓고 당신을 따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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