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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인물 이야기 4

여로보암: 선택받은 자의 길, 약속과 배반의 서사시

북이스라엘 왕국의 초대 왕, 여로보암. 그의 이름은 성경 속에서 '이스라엘로 범죄하게 한 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와 함께 기록됩니다. 그러나 그의 시작은 결코 미약하거나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과 약속을 받은, 시대가 요구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극적인 인생 여정은 우리에게 권력의 속성, 인간적 나약함,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공의에 대해 깊은 성찰을 안겨줍니다. 에브라임의 아들, 시대의 기대를 받다여로보암은 에브라임 지파 스레다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느밧이었고 어머니는 스루아라는 과부였습니다. 성경은 그를 '큰 용사'요 '부지런한 사람'으로 묘사합니다(열왕기상 11:28). 그의 탁월한 능력과 성실함은 당대 최고의 권력자였던 솔로몬 왕의 눈에 띄었습니다. 솔로..

르호보암: 분열의 씨앗을 뿌린 왕

솔로몬, 지혜와 부귀영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잠들었다. 그의 시대는 눈부셨지만, 그 그늘 또한 짙었다. 과도한 건축 사업과 국제결혼, 그리고 말년의 우상숭배는 통일 왕국의 기반을 서서히 좀먹고 있었다. 이제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할 차례였다. 그의 어머니는 암몬 여인 나아마였으니, 그의 혈통 속에는 이미 이방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어쩌면 그의 정체성에는 처음부터 미묘한 균열이 내재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르호보암은 41세에 왕위에 올랐다. 아버지 솔로몬의 후광은 그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는 아버지만큼, 아니 아버지를 능가하는 왕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왕국의 모든 지파 대표들이 새로운 왕을 맞이하기 위해 세겜으로 모여들었다. 그 자리에는 애굽..

지혜의 왕, 그림자를 드리우다: 솔로몬의 빛과 어둠

예루살렘의 태양은 눈부셨지만, 늙은 왕 다윗의 눈에는 흐릿했다. 그의 시대가 저물고 있었고, 이스라엘의 미래는 안갯속이었다. 왕위 계승을 둘러싼 암투는 살얼음판 같았다. 야심만만한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라 칭하며 세력을 규합하자, 다윗의 충실한 예언자 나단과 지혜로운 아내 밧세바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들의 심장에는 단 하나의 이름, 솔로몬이 새겨져 있었다. 밧세바의 아들, 솔로몬. 그는 아직 청년이었고, 아버지의 카리스마나 형들의 노련함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는 남다른 총기가 서려 있었고, 그의 어머니 밧세바는 아들의 잠재력을 믿었다. 나단과 밧세바의 설득에 다윗 왕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내 아들 솔로몬을 기혼 샘으로 데려가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라! 그가 내 뒤를 이..

다윗: 양치기 소년에서 이스라엘의 심장으로

베들레헴 들판의 바람 소리유다 땅 베들레헴, 아버지 이새의 여덟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난 소년 다윗에게 세상은 드넓은 초원과 양 떼, 그리고 밤하늘의 별들이 전부였습니다. 형들은 아버지의 인정과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다윗의 자리는 언제나 양 떼 곁이었습니다. 그는 외로움 속에서 수금을 타며 마음을 달랬고,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창조주 하나님을 묵상했습니다. 양들을 지키기 위해 사나운 사자와 곰과 맞서 싸우며 얻은 담대함은 그의 연약한 외모 뒤에 숨겨진 단단한 내면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아직 몰랐습니다. 이 들판에서의 시간이 훗날 이스라엘의 왕좌, 그리고 영원의 역사에 기록될 운명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음을. 어느 날, 베들레헴에 존경받는 사무엘 선지자가 찾아왔습니다. 이새의 아들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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