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삶의 이야기

로마서 6:11 묵상: 죄에 대해 죽고 하나님께 살아 있는 삶의 비밀

일하루 2025. 1. 6. 15:35
반응형

로마서 6장 11절 말씀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곱씹어볼 만한 중요한 구절이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로마서 6:11, 개역개정).” 이 구절은 우리가 신앙 안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 살던 과거의 ‘나’는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와 함께 끝났고, 이제는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살아가는 존재임을 선언하는 말씀이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면 “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표현이 익숙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진짜로 삶에서 이 구절이 실제가 되는지, 혹은 단순히 머릿속 교리 지식으로만 머무는지 자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머리로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에 대해 죽은 자야”라고 외치지만, 막상 욕심과 교만, 이기심 같은 마음이 올라올 때, 그때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 이런 딜레마를 겪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그래서 더욱 로마서 6:11의 진리는 깊이 묵상되고 내 일상에 뿌리내려야 한다.

 

우리가 죄에 대해 죽었다는 것은, 더 이상 죄가 우리를 주관하거나 통제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죄의 값을 모두 치르셨으므로, 더는 죄의 형벌이 우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 여전히 죄가 우리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바로 그때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믿음의 결단'이다. “아, 내 안에 죄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나는 이미 죄로부터 해방되어 있지. 그러니 이 죄가 나를 주관하게 두지 않을 거야.” 하고 고백하며, 말씀을 붙들고 기도로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선언은 과거에 머무는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힘을 발휘해야 하는 ‘현재형’ 진리다. 바로 “나는 죄에 죽은 자”라는 의식이 커질수록, 새 생명 안에서의 자유함을 체험하게 된다. 죄의 성향이 올라오는 순간마다 “이미 예수님 덕분에 이 죄는 끝났어. 더 이상 날 지배하지 못해”라고 스스로 상기하면,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 이 일은 결코 기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도우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능력이다.

 

다음 문장도 유의해 볼 만하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죄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었다면, 그와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살아 있다.’ 이 말은 영적인 생명력을 가지게 되었음을 뜻한다. 마치 죽었던 장미꽃이 다시 생기를 되찾아 피어나듯이,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께 향하여 활짝 깨어난 상태가 된 것이다. 하나님 앞에 살아 있다는 것은 곧,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며, 그분의 사랑과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 이 말씀을 깨닫게 된 순간이 있다. 어떤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과 의견 충돌을 겪으면서, 내 안에 분노와 상처받은 감정이 꿈틀거리던 때였다. 그 순간 ‘나는 이미 죄에 대하여 죽었고,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떠올랐다. 예전 같았으면 혹독한 말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스스로 우울하게 가라앉았을 텐데, 이번에는 속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고, 하나님 앞에 살아 있는 자인 내가 왜 이 작은 감정에 흔들릴까?”라고 물었다. 그런 의식 하나만으로도 감정의 소용돌이가 한결 누그러졌다. 그리고 오히려 상대방이 느꼈을 감정과 처지를 생각하며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죄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내 안에서 정말 다른 태도가 솟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로마서 6:11은 우리 삶을 완전히 바꾸는 선포이자, 동시에 날마다 지켜나가야 할 영적 원리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과 함께 죄와 죽음의 권세로부터 벗어났고, 이제는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생명을 누리는 삶으로 초대받았다. 물론 세상살이가 쉽지만은 않다. 여전히 수많은 문제와 유혹, 갈등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라는 강력한 조건이 주어져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누구든지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고린도후서 5:17 참조). 그것을 믿음으로 선포하며, 실제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영적 자유와 성장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로마서 6:11 말씀을 더 효과적으로 내 것으로 삼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꾸준히 반복 묵상하고 암송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입술로 “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미 죄에 대해 죽은 자이고, 하나님께 살아 있는 자다”라고 고백해볼 수 있다. 하루의 시작을 영적으로 든든하게 열면, 그날 닥쳐올 여러 시험과 유혹 앞에서도 믿음으로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오늘 하루의 삶에서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 있는 자답게 행동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만약 실패한 순간이 있었다면, 솔직히 주님께 고백하고 용서받은 뒤에 다시 말씀으로 마음을 새롭게 가꾼다. 그처럼 매일의 습관 속에서 죄에 대해 죽은 자, 하나님께 대해 살아 있는 자로 살아간다는 인식은 더욱 굳건해진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 진리를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눌 때 더 큰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개인적 묵상도 중요하지만, 때때로 혼자 싸우기 힘든 유혹과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 교회나 소그룹, 신앙 친구들과 함께 로마서 6장 11절을 나누며 어떻게 이 말씀을 실제로 살아낼지 서로 조언하고 기도 제목을 공유해보자. 누군가가 연약해져서 다시 죄에 끌려갈 것 같을 때, 곁에서 “우리는 이미 죄에 대하여 죽은 자야. 죄가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하지 못해”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그 말 한마디가 큰 격려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영적 성장이라는 길은 한 번에 점프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실천하면서 조금씩 쌓여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인내와 믿음, 그리고 성령님을 의지하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예수님 안에서 이미 이루어진 승리, 즉 죄에 대하여 죽은 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붙들고 한 걸음씩 나아갈 때, 놀라운 은혜가 차근차근 우리 삶에 퍼져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혹시 마음에 짐처럼 얹혀 있는 죄책감이 있다면, 먼저 그 죄를 예수님의 보혈 앞에 내려놓아 보자. 그리고 로마서 6:11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나는 이미 죄에 대해 죽었고, 이제 하나님께 대해 살아 있는 자이다.” 이 고백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뒤바꾸는 진리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거의 상처와 실패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된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더 큰 사랑과 희망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가?

 

거창한 결단이 필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주 작은 순간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생겨서 짜증이 날 때, 곧바로 언짢은 말을 뱉기 전에 “나는 죄에 대하여 죽었고, 주님께 살아 있으니 이 문제를 주님께 맡기며 사랑으로 반응할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결단하는 것이다.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서 우리의 삶 전체가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세상의 눈에는 별로 달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의 내면과 영혼은 차츰차츰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된다.

 

결국 로마서 6:11의 핵심 메시지는,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는 ‘새로운 정체성’의 확립이다. 이 정체성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십자가로 이루신 구원의 열매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날마다 되새김질하며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그런 삶에는 반드시 성령님의 능력이 함께하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가정과 직장, 사회에 흘러가게 된다.

 

우리 모두가 로마서 6:11 말씀을 가슴에 품고, 죄와 사망의 무게에서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길 소망한다. 기억하자.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죄에 대해 죽었고, 하나님께 살아 있는 자들이다. 그 놀라운 신분의식을 잊지 않고 살아갈 때, 매일이 새롭고 감사로 충만해진다. 그리고 그 감사가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관계에 스며들어 다른 이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전하게 될 것이다.


죄를 넘어선 자유

 

이미 죽은 죄
주님의 피로 씻겨
다시는 나를 잡지 못하네

 

한 걸음 딛을 때마다
생명의 숨결로 피어나는
하나님 앞에 살아 있는 나

 

주님이 열어 주신 길 위에
오늘도 흔들림 없이 걸으리


죄를 넘어선 자유 속에서
찬송으로 나아가리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