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배 속이 이상하게 간질간질했어요.
오늘은 새 학교에 가는 첫날이었거든요.
릴리는 그곳에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고, 모든 것이 낯설고 커 보였어요.
새 가방을 메면서 릴리는 조용히 속삭였어요.
“안 가면 안 될까…”
엄마는 무릎을 꿇고 릴리를 꼭 안아주셨어요.
“긴장되는 건 당연한 거야, 릴리야.
하지만 기억해, 넌 혼자가 아니야.
눈에 보이진 않아도 항상 네 곁에 있는 누군가가 있단다.”
릴리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누군데?”
엄마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어요.
“따뜻하고 보이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해 봐.
그 친구는 절대 널 떠나지 않고, 언제든 말할 수 있어.
그러면 용기가 날 거야.”
릴리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였어요.
어쩌면 그 보이지 않는 친구가 오늘 도와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학교에 도착했을 때, 건물은 정말 커 보였어요.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웃고 있었지만, 릴리는 작아진 느낌이었어요.
엄마 손을 꼭 잡고 있다가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 되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울고 싶었지만, 엄마가 한 말을 떠올리며 속삭였어요.
“보이지 않는 친구야, 제발 도와줘.”
바로 그때, 곱슬머리 여자아이가 다가왔어요.
“안녕, 나 엠마야. 너 새로 왔지?”
릴리는 아직 수줍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엠마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나도 새로 왔어! 같이 앉을래?”
릴리는 조금 마음이 놓였어요.
어쩌면 벌써 그 보이지 않는 친구가 도와주고 있는 걸지도 몰랐어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모두에게 행복했던 일을 그림으로 그리라고 하셨어요.
릴리는 자기 강아지 맥스를 그렸어요.
하지만 그림이 잘 그려졌는지 확신이 없었어요.
엠마의 그림을 보니 너무 예뻐 보였거든요.
다시 걱정이 밀려왔지만, 릴리는 보이지 않는 친구를 떠올리며 속삭였어요.
“괜찮게 느껴지게 도와줘.”
그때 선생님이 다가오셔서 말씀하셨어요.
“릴리, 그림 정말 멋지다! 맥스가 정말 복슬복슬하고 행복해 보여!”
릴리는 미소 지었어요.
더 이상 그렇게 걱정되지 않았어요.
점심시간, 릴리와 엠마는 함께 앉았어요.
그런데 곧 다른 아이들도 함께하게 되었어요.
그중 한 명인 샘이라는 남자아이는 슬퍼 보였어요.
샌드위치를 먹지도 않고 있었거든요.
릴리는 아까 자기가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며 샘도 무서워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샘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안녕, 나는 릴리야. 괜찮아?”
샘은 고개를 저었어요.
“예전 학교가 그리워.”
릴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어요.
“나도 오늘 무서웠어.
그런데 엄마가 이렇게 말해줬어.
보이지 않아도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친구가 있다고.
혼자라고 느껴질 때도 그 친구에게 말하면 마음이 편해진대.”
샘은 궁금한 듯 물었어요.
“정말? 어떻게 말해?”
릴리는 어깨를 으쓱했어요.
“그냥 친구한테 말하듯이 해. 내가 해볼까?”
샘이 고개를 끄덕이자, 릴리는 조용히 속삭였어요.
“친구야, 샘이 기운 차릴 수 있게 도와줘.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줘.”
샘은 조금 웃었어요.
“고마워, 릴리.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릴리는 기뻤어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그 보이지 않는 친구는 자기만을 위한 게 아니라 누구든지 이야기할 수 있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요.
하교 시간, 엄마가 릴리를 데리러 오셨어요.
“오늘 하루 어땠니, 우리 딸?”
릴리는 얼굴이 환해졌어요.
“좋았어요! 새 친구도 사귀고, 슬퍼하는 친구도 도와줬어요.
그리고 엄마 말이 맞았어요—나 혼자가 아니었어요.
내 보이지 않는 친구가 계속 내 곁에 있었어요.”
엄마는 릴리를 꼭 안아줬어요.
“그래서 정말 기쁘구나, 릴리야.
기억해, 그 친구는 어떤 순간에도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릴리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이제 힘든 날이 와도, 언제나 자신을 사랑해 주고 용기를 주는 그 존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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