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가복음 9장 23절은 믿음에 대한 예수님의 선언이 담긴 매우 인상 깊은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저는 그 안에 담긴 예수님의 물음과 답변의 흐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한 편의 짧은 대화 속에서 예수님은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시는 듯합니다. 마가복음 9장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신 뒤 겪은 사건들을 기록합니다. 그중 특히 간질과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던 아이의 아버지가 등장하는데, 그는 제자들에게 먼저 도움을 청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예수님께 직접 나아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십시오”라고 요청하지요. 여기서 ‘할 수 있거든’이라는 말은 아버지의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수님의 능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