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요한복음 14:18 – 영원히 홀로 남지 않을 약속

일하루 2025. 3. 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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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요한복음 14:18)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약속 가운데 하나로, 제자들이 느꼈을 불안과 두려움을 바라보며 주신 위로의 선언입니다.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을 떠나신다는 말을 듣고 큰 혼란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떠나시면 모든 것이 끝나버릴 것만 같았고, 이제는 의지할 대상 없이 세상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게 될 거라는 생각이 엄습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나는 제자들의 불안을 달래주는 예수님의 따뜻한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요한복음 14장은 전반적으로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해 주시는 위로와 격려의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겠다”라는 표현은 단순히 제자들에게 ‘그냥 곁에 있어줄게’라고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이 처해 있던 근본적인 외로움과 두려움을 한꺼번에 달래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고아가 된다는 것은 부모나 보호자가 없이 혼자 남아야 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 시대에 고아가 된다면, 경제적·사회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어 굉장히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위로 이상의, 절대적으로 필요한 보호와 돌봄을 주시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 구절을 묵상할 때면, 제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했을지를 상상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3년 동안 따르며 수많은 기적과 가르침을 보고 들었지만, 아직까지 제자들은 예수님의 진정한 정체와 사명에 대해 온전히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떠나신다고 하실 때, 제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버려지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마음 한구석에는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가득 차 있었을 텐데, 그런 상황에 예수님께서는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는 곧 그들이 자신을 따르는 삶에 혼자 내버려져 영적으로 방황하게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더 나아가서 “너희에게로 오리라”라는 말씀은 예수님이 단지 헤어짐 없이 언제나 곁에 있어주시겠다는 약속의 상징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가신 뒤 잠시 그들 곁에서 물리적으로 떨어지게 될지라도, 그 모든 과정이 끝난 후 제자들은 다시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자들을 떠나실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완전히 그들을 버려두고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이 구절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의 걱정과 눈물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가 드러납니다. 제자들이 경험하는 두려움은 단지 상황적 어려움이 아니라, 예수님 없이 미래를 맞닥뜨려야 한다는 막막함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아십니다. 그래서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겠다”라고 하실 때, 이 말씀은 제자들의 모든 근심과 고민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이 됩니다. 예수님이 이제 곧 제자들을 다시 찾아오셔서, 그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교제와 동행을 이어가리라는 기대를 심어주신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4장 전체를 살펴보면, 예수님은 성령을 보내주시겠다는 언급도 하십니다. 그것이 제자들이 홀로 남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표현이 됩니다. 비록 예수님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제자들 곁을 지키지 않으셔도, 그들이 진정으로 버려진 존재가 아님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라는 말씀은, 제자들이 혼자라는 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과 함께, 예수님이 결코 이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가끔은 내가 이 말씀을 대할 때, 예수님이 제자들의 작은 심리까지 세심하게 돌보시고 배려하셨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직접 “고아”라는 단어를 사용하심으로써, 제자들이 느낄 법한 극심한 상실감과 소외감을 다 알고 계심이 드러납니다. 어쩌면 그 말씀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느끼는 그 두려움과 외로움을 내가 모르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감정을 모르지 않으시기에, 바로 그 지점에서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갈 것”이라고 언약을 선포하십니다.

 

이렇게 요한복음 14:18은 제자들에게 주신 직접적인 위로이자 동시에 약속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두려움을 가만히 방치하지 않으시고, 구체적인 언어로 “버려두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구절을 볼 때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향한 믿음 안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와도 나는 홀로 남지 않는다’라는 깨달음을 점점 자라나게 했으리라고 짐작합니다. 그들은 이 구절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수 있지만, 예수님이 하신 이 언약이 결국에는 제자들의 마음 깊은 곳에 뿌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성령의 강림까지 전부를 맞이하면서, ‘정말 우리를 고아처럼 남겨두지 않으시는구나’라는 사실을 경험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중요한 점은, 요한복음 14:18이 일차적으로 제자들의 상황 안에서 선포된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그 선언을 통해 제자들은 단순한 안도감을 넘어, 예수님의 존재와 가르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으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과 친밀함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그 안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말씀 한 구절이 제자들의 심장에 강력한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한복음 14:18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제자들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헤아리시는 예수님의 태도가 잘 드러나며, 그 태도 속에서 예수님이 진정한 ‘아버지’처럼 제자들을 품으시는 모습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한다”는 말은,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끝없는 관심과 보호 의지를 상징합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버림받지 않는다는 인식은 제자들에게 커다란 위로이자 용기의 원천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요한복음 14:18 구절이 전하는 메시지는, 겉보기에는 짧고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나누는 깊은 사랑과 위로, 그리고 돌아오겠다는 확고한 다짐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제자들이 당시에 느꼈던 현실적인 불안과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예수님은 한 마디 말씀으로 제해주고 계신 셈입니다. 그 한 마디가 제자들에게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을 것입니다.

 

더 긴 시간 동안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아직 미완성의 믿음을 지닌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들의 마음을 붙들어 세워주는 기둥이 되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그리고 이 구절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마음 한 켠에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예수님이 비록 보이지 않는 순간이 있을지라도 제자들을 절대로 버리지 않으신다는 굳건한 의지와 신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고아의 길이 아닌 약속

 

흔들리는 발걸음에
끝이 없는 어둠이 드리워져도
당신은 고아로 남겨두지 않겠노라 하셨네

 

메마른 마음 한구석
돌아올 길을 잃은 채 울던 눈빛에
이제는 홀로가 아님을 다시 알려주셨네

 

바람처럼 사라지지 않는
그 한마디의 약속이
길고 긴 밤을 뚫고 내일을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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