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사야서 35장을 펼칠 때마다 마음속으로 광야가 가득 채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메마르고 황폐한 땅에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상상하면, 어둡고 힘든 순간에도 희망이 움트는 역사를 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이사야 35:4 말씀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굳세게 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이 구절이 주는 가장 큰 인상은 ‘하나님이 오신다’라는 확고한 선언입니다. 당시에 이사야 선지자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회복과 구원이 분명히 임할 것임을 전했습니다. 다른 대안이나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백성들은 이 메시지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근거를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주권적 능력과 신실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눈에 띄는 표현은 ‘겁내는 자들’과 ‘굳세게 하라’라는 말입니다. 당시 백성들은 전쟁과 정치적 혼란, 또는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 속에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하나님의 예언자는 두려움에 맞서 마음을 굳게 지키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힙니다. 그 두려움을 단지 용기로만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오사 보복하시며 갚으실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되는 담대함입니다. 즉, 두려움을 극복하는 근거는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계획에서 온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 구절에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보응이 정의롭고 확실하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보복하시며 갚으실 것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적에게 복수하겠다는 뜻만이 아니라, 억압당하고 무너진 상황을 회복시키는 공의의 손길을 의미합니다. 불의가 득세하고 옳은 것이 짓밟히는 현실에서, 하나님이 정의로운 재판관으로 임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그들은 마음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라는 약속은 백성들에게 절대적인 희망의 문을 열어 줍니다. ‘하나님이 친히 오신다’는 표현은 그저 돕는 행위 이상의 것을 함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처한 상황 속에서,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구원의 근거는 하나님의 임재와 직접적인 개입입니다.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을지 몰라도,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돌보심이 강하게 전해집니다.
내가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단순히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더욱 선명히 보게 하는 통로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사야의 예언을 받던 이들은 두려운 환경 속에서 ‘하나님이 구원하신다’라는 음성을 생생히 들었습니다. 고통과 시련이 없으면, 구원의 기쁨과 감사가 얼마나 절실한지 깨닫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사야서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는 두려움으로 움츠러든 마음에 ‘굳세게 하라’고 외칩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우리에게 확신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35장을 조금 더 살펴보면, 사막과 메마른 땅이 기쁨으로 노래하고, 꽃이 피어나며, 물이 터져 나오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그것은 단순한 자연 풍경의 회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극적인 구원과 회복을 체험하게 된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절망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밝은 약속을 선포하는 것은, 하나님의 권능이 인간의 연약함을 능히 이겨내고도 남음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사야의 시대에서 많은 예언은 분명 심판의 경고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구원의 메시지는 늘 확실한 중심축으로 존재했습니다. 이사야 35:4는 그 핵심을 압축한 한 구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들에게 너희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오신다는 선포는, 고난 가운데 있는 백성에게 반가운 소식이자, 흔들림 없는 약속이었습니다.
말씀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굳세게 하라’는 권면은 마음먹기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끕니다. 우리가 불안할 때, 그 불안이 사라지는 비결은 나 자신을 강화하거나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힘 안에 머무는 것일 수 있음을 이 구절은 보여 줍니다. 물론 이 글에서는 구체적인 삶의 적용이나 실천 방법을 다루지 않았지만, 본문 자체가 전하는 핵심은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과 약함으로 대표되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그 백성을 돌보신다는 사실은 크나큰 위로와 소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사야 35:4에 담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여겨집니다. 구약의 예언서는 장차 올 하나님의 구원을 다양한 이미지로 그림처럼 펼쳐 보입니다. 때로는 징계가 있어도 그 끝은 회복과 기쁨으로 귀결된다는 약속이 반복됩니다. 이사야가 보여 준 비전 역시, 마치 마른 땅에 샘이 터지고 메마른 사막에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하나님이 오실 때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는 확신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이사야서 35장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하나님의 임재가 가져오는 기쁨과 구원’입니다. 그리고 그 구원의 메시지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안심하라’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려움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기대하라는 초청입니다. 그 초청이 고난 속에서도 기쁨의 이유가 되고, 낙심 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소식이 되었습니다.
이사야 35:4를 곱씹다 보면, ‘굳세게 하라,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외침이 우리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듯합니다. 그저 긍정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오셔서 구원을 베푸신다는 선언이 이 말씀을 더욱 빛나게 만듭니다. 겁내는 자들은 이제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어둠은 영원할 수 없고, 억울함도 결코 끝이 아니며, 하나님의 정의는 결국 실현된다는 이 선언이야말로 이사야서가 전하는 희망입니다.
굳센 마음의 노래
굳게 묶여 있던 두려움의 문턱 앞에서
나는 눈을 들어 광야를 바라봅니다
바람 스치는 메마른 땅에도 꽃은 피어나고
그때, 보이지 않던 길이 열리는 것을 봅니다
오시는 분을 바라보며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고
약함은 되레 나를 깨우는 힘이 되어
심장의 노래를 더욱 선명히 울립니다
굳은 두려움 너머로, 빛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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