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4:19을 접할 때마다 마음속에 강한 울림이 일어납니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라는 이 구절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매우 단순해 보이면서도 깊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나는 이 짧은 문장에서 특별한 통찰을 얻곤 합니다. 이 구절은 고난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의롭게 살아가는 이에게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닥칠 수 있음을 솔직히 드러냅니다. 그렇지만 그 고난이 영원히 우리를 짓누르지 못한다는 선언을 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든 고난에서 건지신다는 말은, 내게는 결코 사소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고난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마침은 결국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34편 전체를 살펴보면, 다윗이 겪은 다양한 상황과 거기서 느낀 마음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묻어납니다. 시편에서 다윗은 자주 두려움과 위험에 처합니다. 그는 자신을 해치려는 세력 앞에서 떨리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고, 때론 절박함 속에서 목소리를 높여 울부짖었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의 노래 속에는 항상 희망이 자리합니다. 그의 시가 단지 아름다운 문학 작품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구원과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노래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34:19에서 ‘의인’이라 칭해지는 이는 완벽하게 죄가 없거나 결점이 전혀 없는 사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다윗 역시 완벽한 인간이 아니었음을 역사는 분명히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두는 태도를 지닌 사람을 ‘의인’이라 부르며, 그가 마주하는 고난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직접 보살피신다는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신앙이 깊은 사람에게도 예외 없이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음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 어려움의 끝이 반드시 하나님의 구원으로 연결된다는 희망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고난이 많으나’라는 표현은 반복되는 아픔이나 여러 형태의 시련을 가리킵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연이어 찾아오기도 하고, 한 번의 고난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밀려들어오기도 합니다. 나는 이러한 반복되는 어려움이 때론 삶을 견딜 수 없게 만들 만큼 숨 막히게 다가온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이 이야기하는 ‘건지시는도다’라는 말은 단순히 힘든 시간에서 벗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분이 직접 들어 올리시고, 감싸 안으시며, 스스로 나갈 길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도 함께하신다는 생생한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다윗이 시편을 통해 노래한 것은 단지 개인의 감정이 아닙니다. 이 노래에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깊이 배어 있으며, 어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내가 울부짖으면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라는 믿음이 흐릅니다. 시편 34편의 앞구절들을 보면, 다윗이 직접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그분의 손길을 경험했다는 고백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19절에 이르러, 고난을 경험하는 ‘의인’에게도 동일한 구원이 주어진다는 선언을 마침내 확고히 드러냅니다.
나는 여기서 중요한 점이, 고난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 고난으로부터의 구원이 사실이라는 것을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느낍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결코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종종 사람들은 ‘의로우면 고난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습니다. 그러나 시편 34:19는 오히려 의롭더라도 고난이 찾아온다고 명백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내신다는 절대적인 진리를 보여줍니다. 이 균형이야말로 시편 전체가 전하려는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고난이 사라지지 않는 삶의 현장 속에서, 나에게 이 구절은 하나의 분명한 위안이 됩니다. 주어진 현실에서 고난은 무수히 밀려올 수 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 끝을 아시고, 친히 개입하신다는 믿음이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윗이 직접 경험하고 찬양한 이 사실은 시편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수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일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시간과 장소, 상황이 달라도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는 어떤 형편이 닥쳐도 결국 그 손길에 의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지요.
이 구절은 단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다윗이 몸소 겪은 실제 체험에서 비롯된 고백이라는 점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시편 34편 전반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다윗이 겪었던 두려움과 위험, 인간적인 한계를 절실히 느끼면서도 하나님께 부르짖었다는 사실이 자주 언급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관계성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라는 말이 단순한 격려가 아닌, 진실된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시편을 사랑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통념이나 형식적인 교훈 이상을 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다윗의 시는 삶의 구체적인 순간에 부딪히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 주면서, 그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잃지 않습니다. 그 시선이 곧 시편 34:19에 드러난 믿음의 근간이며, 고난의 현실과 구원의 현실을 함께 붙드는 힘이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시편 34:19가 전하는 메시지는 “고난이 있다고 하여 하나님이 무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고난 속에서도 함께하시며 결국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이시다.”라는 말로 정리될 수 있을 듯합니다. 나 또한 이 구절을 통해, 순간적으로 어둡게 보이는 길이라 할지라도 그 끝에 하나님의 계획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다윗이 드러낸 이 확신은, 오래된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유효한 신앙의 체험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시편 34편의 다른 구절들과 이어서 읽으면, 이 구절이 결코 독립된 하나의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모든 맥락이 짜여 하나의 노래로 올라갈 때,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라는 절망적 요소보다,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라는 구원의 확신이 훨씬 더 크게 노래되고 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고난 자체가 아니라, 그 고난을 처리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찬양하는 시편이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마침내 평안 속에서 고개를 들게 만드는 힘이 이 말씀 안에 담겨 있다고 느낍니다.
나는 이와 같은 구조가 참 인상 깊습니다. 시편의 저자는 결코 고난을 없는 것처럼 취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난을 직시하고, 그 실체를 있는 그대로 기술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고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능력을 보여 주시는 하나님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결국 시편 34:19가 주는 메시지는 매우 분명합니다. 현실에 도사리고 있는 고난들은 분명 무겁지만, 그 무거움을 하나님께서 외면하지 않으시며, 끝내 구원으로 이끄신다는 믿음이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다윗의 시대를 초월하여 전달되는 이 메시지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도 예상치 못한 모진 시련이 생길 수 있고,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억울함과 고통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구원을 베푸신다는 약속의 말씀이 시편 34:19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점이, 무거운 마음을 환하게 밝혀 줍니다. 이 절대적 약속은 우리에게 또한 다윗과 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한 구절이 갖는 무게는 참으로 크고 의미 깊다고 느낍니다.
고난 너머를 바라보는 노래
짓눌린 마음에도
어딘가 비집고 들어오는 빛이 있어
그 빛을 붙들고 서면
어제의 아픔이 온전치 못해도
그대 손 놓지 않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낡은 눈물 위에 새겨 넣게 됩니다.
고난은 의인을 피해 가지 않고
의인의 걸음은 흔들려도
우뚝 선 믿음 끝에서
건져 주시는 손길이
결국 노래가 되어
흐르는 눈물에 밝은 길을 비춥니다.
'오늘의 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훔 1:7, 선하심과 든든함의 의미 (0) | 2025.03.27 |
---|---|
굳세게 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이사야 35:4 묵상 (0) | 2025.03.26 |
로마서 11장 33절 말씀 깊이 읽기: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은 왜 측량할 수 없는가? (0) | 2025.03.24 |
요한복음 15:9, 아버지의 사랑 안에 거하는 길 (0) | 2025.03.23 |
여호와가 너와 함께 가시며: 신명기 31장 8절 깊이 읽기 (0) | 2025.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