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길이 보이지 않나요? 이사야 42장 16절이 전하는 '내가 너를 이끌리라'는 약속

일하루 2025. 6.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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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짙은 안갯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지,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직장 문제, 관계의 어려움, 자녀의 미래, 예측 불가능한 건강 문제 등 우리 삶의 길목에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어둠과 장애물이 가득합니다. 이런 막막함 속에서 우리는 불안하고, 외롭고, 때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이사야 42장 16절의 약속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눈을 감고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전능하신 인도자의 손을 내미십시오. 그분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가장 좋은 길로 우리를 이끄실 것입니다. 우리의 어둠을 빛으로, 우리의 장애물을 평탄한 길로 바꾸실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길의 끝에 다다를 때까지 결코,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바로 이런 순간, 우리 마음에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사야 42장 16절 말씀은 길 잃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건네시는 따뜻하고 강력한 약속입니다.

내가 맹인들을 그들이 알지 못하는 길로 이끌며 그들이 알지 못하는 샛길로 인도하며 흑암이 그 앞에서 광명이 되게 하며 굽은 데를 곧게 할 것이라 내가 이 일을 행하여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리니 (이사야 42:16)

이 구절을 천천히 묵상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어떤 상황에, 어떻게 개입하시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십니다. 오늘은 이 약속의 말씀을 한 걸음씩 따라가며 우리 삶에 주시는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모두 '눈먼 이들'입니다

먼저 말씀은 ‘맹인들’을 이끄시겠다고 선포합니다. 여기서 '맹인'은 단순히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눈이 멀었다'는 표현은 종종 영적인 상태, 즉 방향을 잃고 무엇이 진리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상태를 비유합니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이 비유가 얼마나 정확한지 깨닫게 됩니다.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1년 뒤, 5년 뒤 내 모습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안갯속을 더듬듯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 선택의 어려움: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 이 결정이 과연 최선인지 알 수 없어 밤잠을 설치곤 합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오히려 길을 잃습니다.
  • 반복되는 실수와 실패: 벗어나고 싶지만 계속 같은 문제에 걸려 넘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마치 눈을 가리고 걷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때, 세상은 온통 어둠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런 우리를 ‘맹인’으로 규정하십니다. 이것은 우리를 정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네가 길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내 손을 잡아라”라고 말씀하시는, 가장 큰 긍휼과 이해의 표현입니다. 나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첫걸음입니다.

알지 못하는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알지 못하는 길’‘알지 못하는 샛길’로 인도하십니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 큰 도전과 동시에 위로를 줍니다. 우리는 보통 익숙하고,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길을 선호합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으면 최단 경로가 나오듯, 우리 인생길도 그렇게 명확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길, 심지어 피하고 싶었던 길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아는 길은 우리의 경험과 지식의 한계 안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한계를 넘어 우리를 더 넓고 깊은 성장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비록 그 길이 처음에는 낯설고 두렵게 느껴질지라도, 그 길 끝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계획과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신뢰한다는 것은, 내비게이션의 전체 경로를 다 보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들려오는 음성에 순종하며 한 걸음씩 내딛는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 5km 직진 후 우회전입니다”라는 안내처럼, 하나님은 바로 지금 내가 디뎌야 할 한 걸음에 집중하게 하십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우리가 알지 못했던 놀라운 길을 완성해 나갑니다.

흑암을 광명으로, 굽은 것을 곧게

하나님의 인도는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분은 길 자체의 환경을 바꾸시는 전능하신 분입니다.

  • 흑암이 그 앞에서 광명이 되게 하며: 우리를 짓누르는 절망, 혼란, 두려움의 어둠을 하나님께서는 빛으로 바꾸십니다. 풀리지 않던 문제의 해답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둡기만 하던 마음에 평안과 희망의 빛이 스며듭니다.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에는 어둠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 터널의 끝에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빛이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어둠 속에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우리보다 앞서 걸어가시며 친히 빛을 비추십니다.
  • 굽은 데를 곧게 할 것이라: 우리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들을 하나님께서는 평탄하게 만드십니다. ‘굽은 데’는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인생의 난제들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는 아무것도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그분은 산을 옮겨 길을 내시고, 홍해를 갈라 길을 만드셨던 분입니다. 우리 인생의 울퉁불퉁한 길 역시 그분의 능력 안에서 평탄하게 될 것을 믿어야 합니다.

"내가 이 일을 행하리라, 너를 버리지 아니하리니"

이 모든 약속의 화룡점정은 마지막 구절에 있습니다. “내가 이 일을 행하여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리니.” 이것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예를 건 확고한 선언입니다.

 

‘내가 이 일을 행하리라’는 말씀은, 우리의 길을 인도하고 환경을 바꾸는 주체가 우리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 자신’임을 분명히 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그 일을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위로는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리니’라는 약속입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 가장 두려운 것은 ‘혼자’라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넘어져도, 우리가 의심하고 불평해도, 심지어 우리가 하나님을 잠시 잊고 다른 길로 가려 할 때조차, 그분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약속의 자리에서 기다리십니다. 이 변치 않는 신실함이야말로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 됩니다.

 

오늘, 당신의 ‘알지 못하는 길’은 어디입니까?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으셨습니까? 도무지 해결될 것 같지 않은 ‘굽은 길’ 앞에서 주저앉아 계십니까?

 

이사야 42장 16절의 약속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눈을 감고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전능하신 인도자의 손을 내미십시오. 그분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가장 좋은 길로 우리를 이끄실 것입니다. 우리의 어둠을 빛으로, 우리의 장애물을 평탄한 길로 바꾸실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길의 끝에 다다를 때까지 결코,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인도하시는 손길

보이지 않는 길 위에 홀로 서서
어둠은 내 이름마저 삼키려 할 때
어디로 가야 하나, 주저앉은 걸음마다
차가운 절망만이 발목을 잡네

 

그때 들려오는 조용한 속삭임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알지 못하던 길 위에 온기가 번지고
익숙지 않은 샛길로 손 내미시네

 

캄캄한 내 앞은 어느새 환한 광명 되고
울퉁불퉁 굽었던 마음은 곧게 펴지니
내 힘으로 가려 했던 어리석은 발걸음 멈추고
주께서 이끄시는 대로 한 걸음 내딛네

 

"내가 너를 버리지 않으리라"
그 약속 하나 가슴에 품고
이제는 길을 몰라도 두렵지 않네
내 손 잡은 당신의 손길을 믿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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