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고린도전서 1장 10절 깊이 보기: 분열을 넘어 온전한 연합을 향한 외침

일하루 2025. 5. 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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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말씀은 고린도전서 1장 10절입니다. 이 구절은 초대 교회였던 고린도 교회가 겪었던 내부적인 어려움과 그에 대한 사도 바울의 간절한 권면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의 우리에게도 이 말씀은 공동체의 본질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고린도전서 1:10)

이 짧은 한 구절 안에는 교회의 건강성과 성숙을 위한 핵심적인 원리들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표면적인 화합을 넘어선, 본질적인 하나됨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이 말씀을 한 구절 한 구절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그 의미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권면의 무게: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먼저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형제들아"라고 부르며 친밀함과 애정을 드러냅니다. 이는 단순한 호칭을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 된 공동체임을 상기시키는 부름입니다. 이어서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라고 말합니다. 이 권면은 바울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교회의 머리 되시고 주권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에 기초하고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따라서 이 권면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매우 중대한 요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주어진 이 권면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메시지였으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교회의 모든 권위와 가르침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비롯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첫 번째 요청: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바울의 첫 번째 요청은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억양이나 단어 선택을 똑같이 하라는 뜻이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다양성을 억압하는 획일성에 불과할 것입니다. 여기서 "같은 말"은 신앙의 본질적인 내용, 즉 복음의 핵심 진리에 대한 일치된 고백과 이해를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시며, 그분이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공동체적인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당시 여러 지혜와 철학 사상이 혼재했던 항구 도시였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교회 안에도 다양한 의견과 주장들이 난무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바울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가 복음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토대 위에서 한목소리를 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지만, 그리스도 예수라는 반석 위에서는 동일한 신앙고백으로 하나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들이 각기 다른 소리를 내지만 지휘자의 인도 아래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과 유사합니다. 교회의 "같은 말"은 그리스도라는 지휘자 아래 복음의 악보를 함께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 요청: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이어지는 요청은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입니다. 여기서 '분쟁'(σχίσματα, 스키스마타)은 '갈라짐', '찢어짐'을 의미하는 단어로, 심각한 내부 균열과 파당을 가리킵니다. 실제로 고린도전서의 다음 구절들(1:11-12)을 보면, 고린도 교회 안에는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베드로)파, 심지어 그리스도파라고 자칭하는 그룹들까지 생겨나 서로 나뉘어 다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열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스스로 찢는 행위와 같았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분쟁이 교회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보았습니다. 분쟁은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여야 할 교회를 시기와 다툼의 장으로 변질시키며, 세상에 대한 복음의 증거 능력을 약화시킵니다. 또한, 분쟁은 성도들 각자의 영적 성장을 저해하고, 공동체 전체의 건강을 해치는 독소와 같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분쟁이 없는 상태, 즉 내부적인 갈등과 파벌주의가 사라진 상태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의견 차이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어 파괴적인 분열로 나아가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궁극적인 목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마지막으로 바울은 이 모든 권면의 궁극적인 목표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음'(νοῦς, 누스)은 생각, 이해력, 판단력을 포함하는 지성적인 측면을 의미하며, '뜻'(γνώμη, 그노메)은 의지, 견해, 목적과 같은 의지적인 측면을 가리킵니다. 즉, 성도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목적에 있어서 일치를 이루라는 요청입니다.

 

더 나아가 "온전히 합하라"(καταρτίζεσθε, 카타르티제스데)는 단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원래 '찢어진 그물을 수선하다', '탈골된 뼈를 맞추다', '미숙한 것을 온전케 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바울이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미 분열로 인해 손상되고 어긋난 고린도 교회가 다시 회복되고, 수리되고, 완전하게 조율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외형적 통합을 넘어선, 내면으로부터의 깊고 유기적인 연합을 의미합니다. 각 지체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몸을 이루듯, 성도들이 생각과 의지에 있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억지로 생각을 통제하거나 개인의 개성을 말살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라는 중심점을 향해 각자의 마음과 뜻이 정렬될 때, 마치 여러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중심축에 연결되어 강력한 수레바퀴를 이루는 것처럼, 교회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성령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동의 목표이신 그리스도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 이러한 온전한 합함이 가능해집니다.

고린도전서 1장 10절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고린도전서 1장 10절은 단순히 과거 고린도 교회에만 국한된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날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교회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 아래, 복음의 진리 위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모든 분쟁을 극복하고, 생각과 뜻을 같이하여 온전히 하나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의 공동체는 과연 "같은 말"을 하고 있는가? 혹시 비본질적인 문제로 "분쟁"하고 있지는 않은가? 진정으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여져" 있는가? 이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정직하게 돌아보며,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향해 나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이 이끄는 대로,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온전한 연합을 이루어가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향한 교회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하나됨의 노래

 

갈라진 틈새로 스며드는
세상의 소리들, 어지러운 외침
주의 이름으로 권하는 소리
하나의 노래를 부르라 하시네

 

같은 믿음, 같은 고백 위에 서서
분열의 그림자 걷어내고
찢겨진 마음들 주 안에서 이어져
온전한 사랑으로 엮이어라

 

서로 다른 생각, 다양한 빛깔들이
그리스도 향해 한마음 한뜻 되어
아름다운 조화 이루는 그날까지
성령의 숨결 따라 함께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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