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열왕기하 14장 6절 깊이 읽기: '자기 죄로 죽을지니라' - 개인 책임의 원칙과 하나님의 공의

일하루 2025. 5. 6. 07:42
반응형

오늘 우리는 열왕기하 14장 6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개인 책임이라는 중요한 원칙을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 구절은 유다 왕 아마샤의 통치 초기에 있었던 한 사건을 기록하며,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법과 정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왕이 그의 아버지 아마샤를 죽인 자들을 죽였으나 그 죽인 자들의 자녀들은 죽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함이라 곧 여호와께서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자녀로 말미암아 아버지를 죽이지 말 것이요 아버지로 말미암아 자녀를 죽이지 말 것이라 오직 사람마다 자기의 죄로 말미암아 죽을 것이니라 하셨더라" (열왕기하 14:6)


사건의 배경: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아들

이야기는 아마샤 왕이 왕위에 오르면서 시작됩니다. 그의 아버지 요아스 왕은 신하들의 반역으로 암살당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특히 왕권이 강력했던 시대에는 아버지를 살해한 자들에게 복수하고 왕권을 공고히 하는 것이 새로운 왕의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아마샤 역시 왕위에 오르자마자 아버지의 살해에 가담했던 자들을 찾아내어 처형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당시의 일반적인 관행이나 예상 가능한 통치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아마샤의 특별한 결정: 자녀들을 살려두다

그런데 아마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립니다. 바로 아버지를 죽인 자들의 '자녀들'은 죽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당시 고대 근동의 보편적인 관습과는 사뭇 다른 행동이었습니다. 많은 고대 사회, 심지어 그 이후의 역사에서도 '연좌제'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반역과 같은 중죄를 저지른 경우, 죄인 본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심지어는 가까운 친척까지 함께 처벌하여 그 죄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리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는 잠재적인 보복을 막고, 반역의 의지를 완전히 꺾으려는 정치적인 목적도 있었습니다.

 

만약 아마샤가 당시의 일반적인 관행을 따랐다면, 아버지 암살범들의 자녀들을 살려두는 것은 미래의 위협을 남겨두는 불안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자녀들이 성장하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샤는 그 자녀들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결정의 근거: 모세의 율법

열왕기하 14장 6절은 아마샤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의 개인적인 관용이나 정치적인 계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한 것이었습니다. 성경은 구체적으로 신명기 24장 16절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신명기 24:16)

이 율법 조항은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죄와 책임은 철저히 개인에게 귀속된다는 원칙입니다. 아버지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그 죄가 자녀에게 유전되거나, 자녀가 아버지의 죄 때문에 처벌받아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자녀의 죄 때문에 아버지가 처벌받아서도 안 됩니다. 각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의 죄'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고 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 책임 원칙의 중요성

이 '개인 책임의 원칙'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성품을 반영합니다. 하나님은 죄 없는 사람을 죄 있는 사람과 함께 벌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각 사람의 행위를 개별적으로 판단하시고 그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하십니다.

 

만약 연좌제가 허용된다면, 이는 끔찍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죄 없는 사람들이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고통받고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는 정의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폭력과 불의일 뿐입니다. 또한, 이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죄를 덮어주거나, 반대로 죄 없는 가족 구성원을 의심하고 배척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 율법을 통해 이 원칙을 세우신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공의를 본받아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죄는 미워하되, 죄 없는 사람에게 부당한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아마샤의 순종과 그 의미

아마샤 왕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르기보다, 하나님의 명확한 율법에 순종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는 그가 비록 이후에 교만해져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적어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는 복수심에 눈이 멀어 무고한 피를 흘리는 대신, 하나님의 법이 정한 경계선 안에서 정의를 실행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는 분노나 복수심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어떤 잘못이나 부당함에 대해 그 책임이 있는 당사자를 넘어, 관련 없어 보이는 주변 사람들까지 미워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왕기하 14장 6절은 우리에게 멈추어 서서 하나님의 공의와 개인 책임의 원칙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잘못은 분명히 지적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 책임의 범위를 넘어서 무고한 사람들에게까지 분노나 비난의 화살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 각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이며, 우리가 따라야 할 정의의 길입니다.

 

결론: 시대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공의

열왕기하 14장 6절은 아마샤 왕의 한 가지 행동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중요한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바로 '개인 책임의 원칙'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책임을 진다는 이 명확한 기준은, 인간 사회의 정의를 세우는 기초이며, 하나님의 공정하신 성품을 드러냅니다. 아마샤가 개인적인 감정이나 세상의 관습 대신 하나님의 율법을 따랐던 것처럼, 우리 역시 삶의 여러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기준을 먼저 생각하고 따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뜻을 묵상하며, 우리의 생각과 판단 기준 또한 하나님의 공의에 더욱 가까워지기를 소망합니다.


그 아이의 눈물은 마르고

 

아버지의 죄, 멍에처럼 무거웠으나
율법의 빛, 그늘을 가르고 비추네
아이의 눈망울엔 두려움 서렸으나
칼날은 다른 목을 향했네

 

핏빛 복수는 광풍처럼 휘몰아쳐도
넘지 못할 선, 주께서 그으셨으니
"네 죄 네가 지고, 내 죄 내가 지리라"
공의의 저울은 홀로 서리라

 

연좌의 사슬, 끊어낸 그 손길 따라
무고한 영혼, 숨을 돌리고
아이는 자라 아버지의 길을 보되
자신의 발로 새로운 길 걸으리

 

심판은 오롯이 죄를 향할 뿐
가족이란 이름, 방패 될 수 없듯
책임 또한 그러하여
각자의 몫은 각자의 어깨 위에 놓이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