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넘어짐 속에서도 발견하는 빛의 의미

일하루 2025. 4. 3. 08:58
반응형

미가서 7장 8절은 선지자 미가가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선포한 믿음의 고백이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저는 상황이 아무리 암담해도 여호와의 능력이 결국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비춰 주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둠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미가 7:8)

 

이 한 구절은 성경 전체가 보여 주는 구원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가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과 타락, 그로 인해 닥친 심판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직면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확실히 붙들었습니다. 마치 눈앞에 있는 현실이 아무리 깜깜해도, 그 뒤에 준비된 하나님의 빛이 반드시 밝게 비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듯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외세의 압박과 내부적인 부정부패로 인해 흔들리는 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정의와 공의가 무너지고, 하나님을 떠난 삶이 횡행했습니다. 미가는 이렇게 무너져 가는 시대를 보며 탄식했지만, 여전히 자신과 백성에게 임할 구원과 회복을 믿었습니다. 엎드러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최종적 결말은 어둠이 아니라 ‘일어남’과 ‘빛’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할 때, ‘대적’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게 됩니다. 미가가 말하는 대적은 외부의 적뿐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죄나 절망감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엎드러지는 현상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의인이든 악인이든 넘어지는 순간은 오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미가는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라고 외칩니다. 넘어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오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합니다.

 

이어지는 부분, “어둠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라는 고백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역할을 선명히 보여 줍니다. 어둠에 앉아 있다는 말은, 더 이상 나아갈 힘이 없거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희망은 인간적 노력이나 세상의 어떤 방법에서 오지 않습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빛을 비춰 주셔야만, 앉아 있던 곳에서 비로소 일어서게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주는 구절입니다.

 

저는 이 구절이 단순히 실패를 거쳐 성공하는 인생의 한 교훈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강력하게 다가오시는지를 보여 주는 본질적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미가가 선포한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절망의 자리에서 조차도 하나님의 빛은 신실하게 임한다는 믿음의 근거가 됩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돌아보면, 죄로 인해 멸망해 가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셨습니다. 포로로 잡혀 가거나 혹은 나라가 무너지는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은 한결같이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 은혜의 빛을 주셨습니다.

 

‘어둠’은 절망, 두려움, 방향 상실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어둠에 앉는다’라는 표현은 더 이상 나아갈 길을 모른 채 주저앉아 있는 상태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 구절은 절망을 말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니라, 그 절망 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기 위해 쓰였습니다. 다른 어떤 힘도 아닌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신다”라는 고백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어떠한 시련조차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으며, 그분의 빛이 없는 절망은 없음을 분명히 알려 줍니다.

 

미가가 살던 시대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기보다는 현실의 불만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미가는 이런 상황을 관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선포했습니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라는 이 담대한 태도는 성경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믿음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죄로 인해 부딪히는 한계와 죄책감, 외적인 문제, 어떤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갖게 되는 확실한 소망을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저는 하나님께서 맡으신 역할을 다시 떠올립니다. 그분은 우리의 어둠을 걷어 내시고, 심판 가운데에서도 회복의 길을 열어 주시는 분입니다. 미가는 ‘대적이여 나를 보며 기뻐하지 말라’고 호소함으로써, 겉으로 드러난 실패가 전부가 아니라는 진리를 증언했습니다. 대적이란 결국 패배와 멸망을 비웃으며, 하나님의 백성을 흔들어 놓으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와 성경의 줄기는 그 끝이 결코 패배로 끝나지 않음을 반복해서 보여 줍니다.

 

결국 미가 7장 8절은 어둠이라는 현실 속에 머물러 있지 말고, 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강력한 초청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와 시련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구원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때로는 예언대로 정확히 이루어졌습니다. 이 구절 한 줄이 주는 힘은, 역사 속 여러 사건을 통해 실제로 구현된 하나님의 신실함을 기념한다는 데에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가의 선포를 읽을 때, 단순한 문장 이상의 무게감을 느끼게 됩니다.

 

‘엎드러지고’, ‘어둠에 앉는다’라는 표현은 매우 생생하고 현실적인 인간의 한계를 표현합니다. 반면, ‘일어날 것이요’,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라는 선언은 그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증언합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순간에,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빛 속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진리가 이 말씀에 온전히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대할 때마다, 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시각이나 약한 부분이 어떻게 하나님의 크신 계획 속에서 회복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가가 처한 시대가 혼돈과 죄의 결과로 무너지는 상황이었다면, 그것을 넘어서는 회복은 결코 사람에게서 나올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가는 주저 없이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주권이 얼마나 완전하며,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이 빛을 비추시는 분이심을 가르쳐 줍니다.

 

이처럼 미가 7장 8절은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도, 혹은 현실을 바르게 마주하는 이들에게도 변하지 않는 소망의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분명히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하나님은 멈추지 않고 역사하시며, 넘어졌던 자를 일으키고 어둠 속에 앉았던 자들에게 빛을 부어 주십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며 절망이나 실패가 최종 결말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확신하게 됩니다. 모든 상황의 끝에 하나님께서 계시고, 그분의 빛이 결국 승리한다는 사실이 이 짧은 구절 안에 놀랍도록 명료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빛을 따라 일어서리라

 

마른 대지에 앉은 어둠이
한없이 무겁게 내려앉아도
가만히 나를 깨우는 목소리
여호와의 빛이 내 마음에 번지네

 

흔들리는 내 걸음 위에
멈추지 않고 내려오는 은혜
사라질 듯 스러지는 나의 숨결에도
빛으로 다시 살아나는 기쁨이 있네

 

나는 넘어지고 또 주저앉아도
보이지 않는 손길이 나를 이끄니
어둠에 앉아도 머물지 않으리라
그 빛을 따라, 다시 일어서리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