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예레미야 17:7-8 묵상: 메마른 땅에서도 푸르른 신앙의 뿌리

일하루 2025. 2. 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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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으며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니라.” (예레미야 17:7-8)

 

언뜻 보면 평화로운 풍경 속 나무 그림이 떠오릅니다. 오랜 가뭄이 찾아도 흔들리지 않고, 흙이 바짝 말라 있어도 푸른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 말이지요. 이 구절은 메마름 한가운데에서도 영적 생명을 유지하게 해 주는 ‘믿음의 뿌리’를 보여줍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 육체적·정신적 피로, 그리고 삶의 무게 등 수많은 도전에 부딪힐 때 우리는 종종 마음 한구석이 사막처럼 건조해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예레미야의 이 말씀은 그런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복을 받는다. 가뭄 같은 혹독한 상황 가운데서도 결실이 끊이지 않는다”는 도전과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1) 메마른 땅을 경험하는 순간

어떤 날에는 부지런히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영 시원치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팍팍하게만 느껴집니다. 걱정과 근심으로 밤잠을 설치는 순간도 찾아오지요. 그럴 때면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버겁지?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가슴 한켠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그랬습니다. 직장에서 마감 업무가 몰려오고, 경제적 부담이 한꺼번에 겹쳤던 시기에는 살짝 의욕을 잃어버리고 싶었던 적이 여러 번이었어요.

 

그런데 어렵고 팍팍한 상황을 되돌아보면, 그 순간에 마치 오아시스 같은 ‘은혜의 순간’을 맛본 기억도 있습니다. 도무지 힘이 나지 않을 때, 하나님께 매달렸을 때 찾아온 이상한 평안함 말이지요. 애쓰지 않아도 염려가 줄어들고, 무엇보다 ‘아, 그래도 살아갈 힘이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 준 작은 희망의 순간입니다. 이런 순간들이 모일 때, 나의 뿌리가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것을 체감합니다.


2) 물가에 심긴 나무처럼 견고해지기

예레미야 17장 7-8절은 “물가에 심긴 나무”라는 매우 인상적인 비유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시편 1편에서도 등장하는 상징입니다. 물에 가깝게 심겨 있으니 뿌리는 늘 풍성한 수분을 공급받고, 필요한 영양분을 끊임없이 흡수합니다. 가뭄이 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한낮의 더위가 찾아와도 시들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 삶에도 “영적 물줄기”가 필요합니다. 그 근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성경은 명확하게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어떤 환난이나 시험이 와도 우리의 내면은 쉽게 고갈되지 않습니다. 기쁨과 감사, 그리고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이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마치 물이 충분한 땅에서 자라는 나무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시들지 않고 묵묵히 푸르름을 유지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3) 여호와를 의지하는 것의 실제 모습

그렇다면 ‘여호와를 의지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추상적으로는 “기도하며 마음을 드린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는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1. 문제 상황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아룀
    일을 하다 보면 어렵고 억울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우울감과 분노가 올라올 때, 솔직히 하나님께 털어놓습니다. “하나님, 왜 제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요? 이 억울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렇게 진솔하게 기도할 때, 그 자체로 영혼이 숨을 쉽니다.
  2. 말씀을 통해 지혜를 구함
    예레미야서나 시편, 잠언 등 성경의 말씀을 읽다 보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직접적으로 떠오르지 않아도, 마음의 태도나 관점을 새롭게 해 주는 구절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당장 실천하기 어려워 보여도, 그 말씀을 읽으며 “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3. 몸과 마음을 가꾸며 꾸준히 인내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해서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지치지 않고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작은 취미생활을 즐기며, 기도와 묵상을 게을리하지 않는 실천이 곧 우리의 영적 뿌리가 되는 것이지요.

이 과정을 반복할 때,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당장 눈앞의 폭풍을 이겨 내고 더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작고 하찮아 보이던 축복이나,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숨겨진 은혜를 발견하는 눈이 뜨이기도 합니다.


4) 척박한 환경에서도 잎이 푸르름을 간직하는 비결

가뭄이 들어 땅이 갈라지고 모든 작물이 말라가는 중에도, 물가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묵묵히 초록 잎을 유지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인의 삶이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바깥 환경이 아무리 힘들어 보여도, 내면의 믿음이 견고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삶 역시 흔들림 없이 유지됩니다.

 

물론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 역시 어려운 시대에 살았으며, 그의 예언은 많은 이들에게 부담이 되었고, 심지어 미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메시지를 전했고, 그 삶이 오늘날 우리의 본보기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 또한 자신의 능력이나 환경 조건만으로는 살 수 없음을 종종 깨닫게 됩니다. 물이 귀한 사막에서 ‘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듯이, 메마른 영혼일수록 더욱 하나님께 나아가는 걸음이 필요합니다. 그 길이 바쁘고 분주한 삶 속에서 쉽지 않아 보이더라도, 진정한 생명의 근원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5) 일상의 메마름을 뚫고 꽃피는 신앙

일상 속 작은 선택과 결정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기도로 마음을 다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영적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처음엔 어렵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뿌리가 내려가면, 언제 찾아올지 모를 거친 풍파에도 쉽게 뽑히지 않습니다.

  • 가족 관계 안에서의 믿음
    가족과의 갈등이 생기고 말다툼이 이어질 때, 무조건적인 승부를 보려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화해의 시도를 해 보는 것입니다.
  • 직장 내 어려움
    상사의 지적이나 까다로운 업무 앞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 문제 해결의 지혜와 참을 수 있는 인내를 구하는 기도를 드려 봅니다. 때론 상사 자체를 더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 물질적 불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눈앞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정직하고 공의로운 길을 택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필요’가 있음을 잊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런 태도를 지닐 때, 우리 삶은 점차 ‘생수의 강’을 경험하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상황이 좋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어려울 때, 하나님과 더욱 밀접해지며 진짜 ‘뿌리’가 깊어지는 것입니다.


6) 예레미야 17:7-8에서 얻는 실천적 적용

  1.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두기
    하루를 시작할 때, 짧게라도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며,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겨 보세요. 바쁜 일상이지만,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하루 전체의 흐름을 바꿉니다.
  2. 걱정과 염려 앞에서 멈추어 서기
    마음이 불안하고 막막할 때, 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제가 이 문제로 힘듭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시작입니다.
  3. 말씀으로 마음을 갈고닦기
    성경은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위로를 동시에 줍니다. 예레미야 17장 7-8절을 반복하여 읽고 암송하면서, 그 약속이 실제 내 삶에도 유효함을 믿고 선포해 보세요.
  4. 삶에서 ‘그린 존(Green Zone)’을 찾아가기
    몸이 지치고 마음이 과열될 때면, 내가 ‘영적 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장소나 행동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 공동체 모임에 참여하거나, 자연 속을 걷거나, 차분하게 음악을 들으면서 기도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7) 힘든 시기를 만난 모두에게 주는 희망

예레미야 17장 7-8절의 메시지는 ‘한없이 축복만 받는다’는 달콤한 환상이 아니라, 오히려 ‘실제 인생의 가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적 기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삶에 있는 수많은 도전들, 불확실한 미래,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여호와를 신뢰하는 이들은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거두게 됩니다. 때로는 그 결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일 때도 있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드러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린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결실의 열매를 맛보게 됩니다.

 

마치 건조하고 거친 사막 한가운데에서 굳세게 뿌리를 내린 채 살아남아 푸르름을 유지하는 나무처럼, 우리의 영혼도 꾸준히 신앙의 물가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어느 순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열매로 나타나곤 하지요.

 

누군가는 “내가 믿음을 유지하려 애쓸 만큼 노력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힘들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세요. 나무가 물가에 심긴다고 해서 비바람이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바람은 여전히 불고, 더위와 추위도 여전합니다. 다만 그 물가에 깊이 내려간 뿌리가 나무를 지탱하여 끝내 쓰러지지 않게 해 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의 삶에 위기가 찾아온다 해도 궁극적인 파멸로 이끌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단지 이 땅에서의 ‘내 힘’만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힘든 시기일수록 더 깊은 물가, 곧 신앙의 근원으로 가까이 나아가길 권면합니다. 그렇게 뿌리를 내린 사람에게 예레미야 17:7-8의 축복이 실제로 열매 맺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메마른 땅의 푸르른 믿음

한 줌 모래바람 불어칠 때
내 마음도 건조해져 금방 바스러질 것 같았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은 곳
차오르는 물줄기가 있음을 알았네

 

잔잔한 물소리에 귀 기울여 보니
두려움으로 떨던 마음이 가만히 쉼을 얻었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어떤 바람도 내 뿌리를 뽑지 못하리라

 

삶의 광야 끝자락에서
다시 한번 푸르름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늘 공급해 주시는
그분의 생수를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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