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길을 찾으려 애써본 적이 있다. 발걸음은 바쁘고 마음은 급하지만, 핸드폰 배터리는 희미하게 깜빡이고, 주변 이정표도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누군가가 “이 길이 맞아요. 저쪽 방향으로 가보세요.” 하고 알려준다면, 그보다 더 반가울 수가 없을 것이다. 이사야 30:21 말씀은 바로 그러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네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길이니 너희는 이 길로 걸어가라.’ 하리니.” (사 30:21)
우리는 하루하루 다양한 선택과 결정을 한다. 사소한 메뉴 선택부터 직장과 진로, 인간관계, 재정, 가정 등 인생을 좌우할 만한 선택까지 그 폭과 무게가 참으로 넓다. 그런데 어떤 선택들은 그 결과가 길을 잃은 것처럼 혼란스럽고 막막할 때가 많다. 어느 길을 가야 할지, 어떤 판단을 내려야 최선인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강력한 나침반 역할을 해 준다.
이사야는 구약 시대의 선지자로, 하나님께 불순종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꾸준히 경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들은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거나 세상의 권력에 의존하려는 시도를 했고, 결국 숱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사야 30장 전반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의 배반과 교만이 드러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완전히 내치지 않으시고, 회복의 길을 열어 주심을 약속하셨다. 그리고 그 여정 중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30:21에 등장한다.
“오른쪽으로 치우치든 왼쪽으로 치우치든”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실수하고 방황할 수 있음을 전제한다. 누구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고, 계획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 길로 걸어가라”라고 우리를 부드럽게 이끄신다.
1. 삶의 분기점에서 들려오는 ‘말씀’의 힘
가장 길을 찾기 어려울 때는, 눈앞에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을 때이다. 직장 문제, 재정난, 관계 갈등 등은 우리의 영적 귀를 닫히게 만든다.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음 때문에, 정작 들려야 할 ‘하나님의 음성’을 놓치기도 한다.
그럴수록 중요한 것이 매일 꾸준히 말씀을 접하고 묵상하는 습관이다. 주 1회 예배만으로는 우리의 영적 청각이 예민해지기 힘들다. 성경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려 애쓰며 기도로 연결하면, 어느 순간부터는 인생의 분기점에서 하나님의 지혜가 실타래처럼 풀리기 시작한다.
실제로 일상적인 선택의 순간—가령 사람들과의 마찰, 재정적인 결정을 앞둔 시점, 혹은 새로운 일자리를 고민할 때—불현듯 떠오르는 말씀 한 구절이 있다면, 그 말씀을 통해 길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This is the way; walk in it” – 영어 성경 묵상
영어 성경(NIV)에서는 이사야 30:21을 이렇게 번역한다: “Whether you turn to the right or to the left, your ears will hear a voice behind you, saying, ‘This is the way; walk in it.’”
우리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나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뒤’에서 울려 퍼지는 모습은 참으로 상징적이다. 인간이 아무리 앞을 보며 불안과 두려움을 느껴도, 뒤에서 다정하게 “바른 길로 가고 있니?” 하고 묻는 그 음성은 우리에게 확신을 준다. 한 걸음 한 걸음 주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른 길로 세차게 휘어져 나가고 싶을 때조차 말씀의 울림이 중심을 잡아 준다.
이 구절을 묵상하다 보면, 진정한 안전이란 어떤 외적인 보장이 아니라 ‘말씀을 따르는 순종’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길일지라도,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면 그 길이야말로 최선의 길이다.
3. 내 삶에서 “바른길”을 찾기 위한 실천
이사야 30:21 말씀을 실제로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씀과 기도의 균형 잡힌 실천이 필요하다.
- 말씀 읽기 습관화: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성경을 읽고 묵상한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구절을 찾아 마음에 새긴다.
- 기도로 길 찾기: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하나님께 상의한다. 특정 결정을 앞두고 기도하면, 마음에 흔들림이 생길 때조차 오히려 더 분명한 확신을 얻을 수 있다.
- 나누기와 경청: 교회 공동체나 믿음의 선후배들과 말씀을 함께 나누고, 조언을 구한다. 하나님의 음성은 때로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들려오기 때문이다.
- 점검과 회개: 잘못된 길로 치우쳤을 때, 빠르게 알아차리고 되돌아서는 태도가 중요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회복의 기회를 언제나 열어 두신다.
이처럼 말씀 묵상과 기도를 생활화하면, 실수나 후회, 방황 앞에서도 회복의 길을 찾게 된다. ‘말소리’가 뒤에서 들릴 때, 우리는 그 음성을 분별하고 순종함으로써 주어진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다.
4) “바른 길로 걸어가라”는 초대
이사야 30:21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친절한 초대장과도 같다.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염려, 다른 선택을 하면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유혹,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는 불안 등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때 이 말씀은 우리에게 ‘올바른 길’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 길로 인도하시는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믿음의 길은 결코 고독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 삶의 모든 과정을 통찰하시는 하나님이 동행해 주심으로써 안정감이 생긴다. 결정의 기로에서 말씀이 비추어 주는 빛은 생각보다 훨씬 환하고 따뜻하다. 설령 우리 판단이 부족하고 실수투성이라 해도, 회개하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하나님은 뒤에서 “이쪽이다, 바른길로 걸어가라”고 말씀하신다.
우리의 인생이 이사야 30:21 말씀이 주는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두려움 없이 목적지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 인간적인 계산과 고민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지혜를 따른다면, 참된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이다, 담대하게 걸어가라
온 세상 소리에 귀 기울이다
갈피를 잃어버린 내 마음
눈을 들어 말씀에 머물 때
비로소 내 발걸음이 가벼워지네
두려움이 짙은 밤이라 해도
사랑의 빛은 어디든 비추기에
다만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으면
우리는 틀림없이 바른 길 위에 서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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