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 보면 간혹 우리의 일상 언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주 등장하면서도 현대 독자에게는 다소 낯선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미쁘다”입니다. 개역개정 성경에서 종종 나타나는 이 표현은, 하나님 혹은 예수님의 성품을 드러낼 때 반복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글에서는 “미쁘다”가 성경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그 뿌리와 맥락을 살펴보려 합니다.
“미쁘다”는 무슨 뜻인가요?
“미쁘다”는 말은 현대 한국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과거에는 “믿을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다”, 또는 “신실하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던 고유어입니다. 이 단어는 명사형으로는 ‘미쁨’, 부정형으로는 ‘미쁘지 않다’ 등으로 활용되며, 특히 성경 속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강조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믿다’, ‘믿음’, ‘신뢰’ 같은 단어들과 뿌리가 같지만, ‘미쁘다’는 단순한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믿을 만한 존재’ 자체를 표현하는 형용사라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를 갖습니다.
성경 속 “미쁘다”의 의미는?
성경에서 “미쁘다”는 단어는 주로 하나님의 성품을 묘사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단어가 갖는 깊이는 단순히 ‘거짓이 없다’는 차원을 넘어서, 언제나 변함없이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 사람의 불성실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충실하신 하나님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고린도전서 10:13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이 구절에서 ‘미쁘사’는 영어 ESV 성경에서 “God is faithful” 로 번역되며, 헬라어 원문에서는 ‘pistos (πιστός)’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믿을 수 있는’, ‘신실한’, ‘충성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신약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 혹은 예수님을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다른 성경 구절에서의 “미쁘다”
성경은 여러 구절에서 이 “미쁘다”는 단어를 통해 하나님의 신실함과 약속의 확실함을 반복해서 선포합니다. 그 중 몇 가지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디모데후서 2:13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
이 말씀은 인간의 신실함은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과 성품에 충실하다는 뜻입니다.
요한일서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이 신실함(faithfulness) 위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전합니다.
히브리서 10:23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고 굳게 잡아”
하나님의 약속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쁘심”은 우리의 믿음의 근거가 됩니다.
“미쁘다”와 “faithful”의 연결
영어 성경에서 “미쁘다”는 거의 대부분 “faithful”이라는 단어로 번역됩니다. 이 단어 역시 영어권에서 오랜 시간 동안 ‘신실함’, ‘변하지 않는 충실함’, ‘약속을 지키는 성품’을 뜻하는 말로 쓰였습니다.
다음은 주요 번역의 비교입니다.
한글 개역개정 | 영어 ESV 번역 | 공통 의미 |
---|---|---|
하나님은 미쁘사 | God is faithful |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 He is faithful and just | 하나님은 믿을 수 있고 의로우시다 |
주는 항상 미쁘시니 | He remains faithful | 하나님은 변치 않으신다 |
이처럼 “미쁘다”는 단어는 단순히 ‘믿는다’는 동사형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를 형용사로 드러내는 말입니다.
왜 지금 “미쁘다”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현대어로 번역된 성경에서는 “신실하시다”, “믿을 만하다”라는 표현을 쓰지만, 여전히 많은 교회와 예배, 설교, 찬송가에서는 ‘미쁘다’는 전통적 언어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확신이 더 깊어집니다.
또한, “미쁘다”는 단어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기초, 곧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라는 믿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불확실함 속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이 “항상 미쁘시기 때문”입니다.
요약하며
- “미쁘다”는 ‘믿을 수 있다’, ‘신실하다’는 뜻의 고어이다.
- 성경에서 “미쁘다”는 하나님의 성품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된다.
- 영어로는 “faithful”로 번역되며, 헬라어 원문은 ‘pistos’이다.
- 이 단어는 단순한 감정이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한 본성과 약속의 확실성을 나타낸다.
-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이 단어의 본래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신실함의 노래
작은 기도도 들으시는 분
거짓 없고 흔들림 없는 빛
나의 낮은 마음 안에
변치 않는 약속을 놓으셨네
그분은 오늘도 미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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