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5장 11절은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 하라”라는 내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말씀은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가운데서도, 성도들 간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유지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구절이다. 당시 데살로니가 교회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생활을 지속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바울은 그들이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식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신앙 공동체의 건설적인 면모와, 그 안에서 이뤄지는 격려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다.
데살로니가 지역은 역사적·문화적으로 다른 이방 신앙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곳이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이들 사이에서 환영받기도 했지만, 때로는 거부나 박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편지를 쓸 당시 바울은 개인적인 만남이 아닌 서신을 통해, 신앙 안에서 겪는 여러 가지 도전과 갈등을 해소해주길 바라는 심정으로 조언하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 중에서도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라”는 구절은, 공동체 내부에서 서로의 신앙을 북돋아주며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견디도록 돕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구절에서 “피차 권면한다”는 표현은, 단순히 “좋은 말 해주자”라는 정도를 넘어선다. 원어로 살펴보면 ‘부르다’, ‘곁으로 부르다’와 같은 의미가 있으며, 적극적으로 상대를 가까이에서 돌보고 지도하며 힘을 북돋아준다는 함축적인 메시지가 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과정에서, 오해나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시에도 흔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바울이 그들에게 주문한 것은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권면이다. 바울은 형제자매들이 단순한 조언과 칭찬을 넘어, 서로의 신앙과 삶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실제적인 도움과 따뜻한 말로 곁에서 지지하고 북돋아주길 바랐다.
이어서 “서로 덕을 세우라”는 표현은, 신앙 안에서 갖춰야 할 내적인 성장과 관계적인 배려를 함께 보여준다. “덕”이라는 개념은 교회 공동체가 지향하는 선하고 유익한 가치를 일컫는다. 어떤 개인이 믿음 안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을 보여주고 힘이 되는 말을 건네는 것이 덕을 세우는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서로”라는 단어다. 데살로니가 교회나, 이후 바울의 여러 서신에서 등장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수직적인 위계질서만이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 배우고, 서로 가르치며, 서로 보호하는 모습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함께 지키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1절은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도 ‘깨어 있어야 한다’는 권면 뒤에 바로 등장한다. 5장 초반부에서 바울은 ‘주의 날’이 언제 임할지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깨어 있고 근신해야 함을 말한다. 그러면서 이어서 서로를 격려하고 세우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즉, 깨어 있는 신앙은 개인이 혼자서만 다짐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함께 도울 때 더 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바울은 군사적 은유를 사용해, 밤과 낮, 빛과 어둠을 비교하는 표현을 자주 쓴다. 영적 전투와 같은 상황에서 서로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권면하고 세워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에 맞설 수 있는 힘은 서로에게서 나오는 격려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믿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 있다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다른 이들의 격려로 힘을 낼 수 있다는 관점이 데살로니가전서 전반에 나타난다. 특히 5장 11절은 이 점을 매우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 구절이 단순히 감정적인 위로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권면”이라는 성경적 개념은 행동을 수반한다. 말뿐만 아니라, 서로를 향해 책임감 있게 돌보며 이끌어가는 모습이 함께한다. 바울이 말하는 ‘서로 덕을 세우는 것’은 단순히 “좋아 보인다”, “훌륭하다”는 식의 상투적 칭찬을 하는 차원을 넘어, 상대방의 영적·인격적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도울 책임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믿음 공동체의 주요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지지대가 되어주면서, 하나님 앞에서 한 몸으로 성장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당시 데살로니가 교회는 복음에 대한 활발한 수용으로 칭찬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박해나 오해로 인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바울은 그들이 결속력을 잃지 않도록,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다양한 역사의 기록을 보면, 데살로니가 교회는 바울의 권면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믿음 안에서 서로 돕고 격려하는 문화를 형성해갔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을 살펴보면, 5장 11절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교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핵심 가치임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이 말씀의 근본 취지는, 신앙 공동체가 외부의 어려움이나 내부의 문제를 마주할 때 서로를 대적하거나 비난하기보다, 함께 세워가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로에게 힘을 주는 격려와 마음을 다해 돌보는 자세가, 신앙 공동체뿐 아니라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들을 더욱 단단히 묶어줄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1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관계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자, 교회의 이상적인 모습이 그려진 핵심 구절이라고 할 수 있다.
함께 서는 마음
두 손을 모을 때,
그 사이에 스며드는 온기
나 혼자서는 담을 수 없던 기쁨이
천천히 번지네
울타리 밖 거센 바람이 몰아쳐도
서로 어깨를 기대면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마음의 성벽
바로 그 안에서 따뜻함을 전하리
힘겹던 순간도
서로의 존재로 인해 빛이 되고
바람결에도 부드럽게 흔들리지 않는
서로 곁에 서는 마음,
우리가 함께 노래할 노래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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