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시편 66편 18절 묵상: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기도가 막히는 이유

일하루 2025. 5. 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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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시편 66편 18절 말씀을 함께 묵상하려 합니다. 이 구절은 기도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우리 마음 상태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일깨워 줍니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시편 66:18)

 

이 짧은 구절 속에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기도가 어떤 조건 아래 놓이는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약 자신의 마음속에 의도적으로 죄악을 품고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듣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단순히 죄를 지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죄에 대한 우리의 태도, 특히 마음속으로 죄를 용납하고 즐기거나 붙들고 있는 상태가 하나님과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마음에 죄악을 품다'는 것의 의미

여기서 '마음에 죄악을 품다'는 표현은 매우 중요합니다. 히브리어 원어는 '보다', '주시하다', '고려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죄악을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나 우발적인 행동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그것을 의식하고, 어쩌면 가치 있게 여기거나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 붙들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죄를 인지하면서도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용인하거나 심지어 은밀히 즐기는 태도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속에 누군가를 향한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쓴 뿌리, 음란한 생각, 탐욕, 교만, 거짓된 의도 등을 계속해서 품고 있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시편 기자는 바로 이런 상태를 지적하며, 이러한 마음 상태로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죄악을 품은 마음은 하나님과의 거룩한 교제를 방해하는 심각한 장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더러운 손으로 귀한 선물을 받으려는 것과 같아서,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지 않은 태도입니다.

우리는 연약하여 죄를 짓기도 하고, 유혹에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구절이 경고하는 것은 넘어지는 그 자체가 아니라, 넘어진 상태에서 일어나 회개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그 죄악된 상태를 마음속으로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그것은 하나님보다 죄를 더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일 수 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볍게 여기는 불신앙적인 태도일 수 있습니다.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는 것의 의미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물리적으로 듣지 못하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므로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 기도를 아십니다. 여기서 '듣지 아니하시리라'는 것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거나,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신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즉, 죄악을 품은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지 못하고, 그분의 은혜로운 응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속성은 죄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이사야 59장 1-2절은 이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우리의 죄악, 특히 마음속에 품고 회개하지 않는 죄악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장벽을 만들어 그분의 얼굴을 가리고, 우리의 기도가 그분께 도달하는 것을 막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벌하시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관계의 본질상 당연한 결과입니다. 진실한 관계는 정직과 신뢰 위에 세워집니다. 만일 우리가 마음속으로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를 품고 있으면서 겉으로만 기도를 드린다면, 그것은 위선적인 행동이며 하나님과의 진실한 관계를 스스로 깨뜨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시며, 마음의 진실함을 원하십니다.

 

시편 66편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

시편 66편 전체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행위와 능력에 대한 찬양, 그리고 기도의 응답에 대한 감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19절에서 "그러나 하나님이 실로 들으셨으며 내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도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기도가 응답받았음을 간증합니다. 바로 이 간증 직전에 나오는 18절의 고백은, 자신의 기도가 응답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마음에 죄악을 품지 않았기 때문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합니다. 즉, 그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아갔기에,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에 귀 기울이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18절은 절망적인 선언이 아니라, 오히려 기도 응답의 비결, 즉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올바른 자세를 가르쳐주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죄를 깨달았을 때 그것을 품고 숨기지 않고,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자백하고 돌이키는 마음이 하나님과의 열린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이 말씀은 우리 각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깊이 성찰하도록 도전합니다. 혹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남들은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시는, 내가 놓지 않고 품고 있는 죄악은 없습니까?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은밀한 욕심, 반복되는 거짓말, 습관적인 불평,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우상은 없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고 기도의 문을 닫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초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악을 깨닫고 돌이키기를 원하십니다. 요한일서 1장 9절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약속합니다. 마음에 죄악을 품고 있음을 깨달았다면, 즉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정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돌이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았던 담은 허물어지고, 막혔던 기도의 통로는 다시 열릴 것입니다.

 

시편 66편 18절은 우리에게 정직한 자기 성찰과 진실한 회개의 중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과의 깊고 친밀한 교제, 그리고 응답받는 기도의 삶은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음의 벽

 

마음 깊은 곳
나만 아는 방 하나
몰래 들여놓은 죄악
소중히 품고 문을 잠갔네

 

입술로는 주를 부르나
기도 소리 하늘 닿지 못하고
마음의 벽 높아만 가네
하나님 얼굴 가리우네

 

어느 날 문득 깨달아
회개의 눈물로 문을 여니
묵직했던 죄악 스러지고
빛 되신 주님 들어오시네

 

이제야 들리는 주의 음성
막혔던 샘물 터져 흐르듯
닫혔던 하늘 활짝 열리고
진실한 기도 상달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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