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장 39절(개역개정):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우리의 마음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로 가득 차곤 합니다. 때로는 기쁨과 감사, 때로는 의문과 낙심이 뒤섞여서 믿음의 여정을 흔들기도 하지요. 그러나 사도 바울이 로마서 8장에서 들려주는 이 확신의 메시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과 염려를 부드럽게 감싸 줍니다. “어떤 피조물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라는 말씀은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도 영원한지, 가슴 깊이 되새기게 만듭니다.
특히 8장 39절의 이 구절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높음’이나 ‘깊음’ 그 어떤 것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끊어놓을 수 없음을 선포하는 매우 강력한 선언입니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이 크고 작은 위기에 직면하지만, 그 어느 때든 이 말씀을 통해 소망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설령 우리가 일을 그르치고, 실패를 경험하고, 관계에서 상처받는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은 결코 중단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1. 하나님의 사랑이 끊어지지 않는 이유
사도 바울은 이 문맥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모든 죄와 한계가 이미 극복되었고, 그 결과 우리는 더 이상 죄의 사슬에 매어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리신 그 순간부터 우리는 자유를 얻었으며, 그 자유는 하나님의 사랑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죄의 결과로부터 얻은 구원,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완전히 열린 새로운 생명의 길을 통해 우리는 참된 소망과 기쁨을 얻게 되었지요.
이 사랑은 결코 인간의 공로나 자격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넘어지고, 깨져도, 하나님은 결코 사랑의 손길을 거두지 않으십니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은혜의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그 사랑이 허물어지거나 끊어질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실합니다.
2. 높음이나 깊음이라도 끊어낼 수 없는 사랑
바울이 말하는 ‘높음이나 깊음’은 우리가 눈에 보기에 극도로 높은 벽이든, 또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낭떠러지든, 어떠한 장애물도 사랑의 힘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때때로 높은 산을 만나기도 하고, 깊은 구렁에 빠져 허우적대는 듯한 절망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사랑은 불가능을 넘어서기에, 그 어떠한 높음이나 깊음도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마치 태양이 구름 위에서도 여전히 빛나고 있듯, 환경이 어떻든 그 사랑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비추고 있습니다.
3. 삶의 구체적인 적용
(1) 실패와 낙심의 순간
사업에서 실패를 맛보거나, 학업이나 직장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 우리 마음은 상처받고 뒤틀려서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기 쉽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하나님도 나를 버리시지 않았을까?” 이런 의심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로마서 8장 39절 말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그 어떤 실패조차 하나님과의 사랑의 끈을 끊어놓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가 고통스럽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통은 실제로 존재하고, 우리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도 기억해야 할 사실은, 실패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랑 안에서 우리의 실패는 영적인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2)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인간관계의 문제는 때로는 높은 산처럼, 때로는 깊은 수렁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누군가와 심하게 다투었을 때,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과 뜻이 어긋나 관계가 깨졌을 때, “이렇게 힘들어지는 걸 보니 하나님도 우릴 외면하시는 건가?” 하는 자책감이나 자포자기의 감정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관계 갈등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붙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화해와 회복, 그리고 용서의 길을 열어 주시는 분이시며, 그 길을 따라가도록 격려하십니다. 때로는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처럼 보여도, 기도로써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진심으로 용서와 위로의 마음을 간직하다 보면, 이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관계의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기 때문에, 어떤 관계에서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3) 영적 침체와 의심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열정으로 가득 차 있던 순간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성경을 펼쳐도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영적 침체의 순간도 존재합니다. 마치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는 듯, 내 안에 아무런 생기도 느껴지지 않을 때, “나는 이제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진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적 침체나 의심이 찾아오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게 하시고, 그런 순간에 더욱 깊이 주님을 찾도록 만드십니다. 바울이 말했듯이, 어떤 ‘깊음’도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낼 수 없습니다. 침체를 경험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가 더 큰 믿음과 성숙을 향해 나아가도록 세심하게 인도하고 계십니다.
4. 영원히 변치 않는 그리스도 안의 확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기로 결정했다면, 그때부터 우리 안에는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끈이 생겼습니다. 세상적 두려움이나 환경적 변화가 아무리 거세도, 그 끈은 하나님과 우리를 확실히 이어 줍니다. 우리를 부르신 이가 끝까지 함께하신다는 약속, 그리고 이미 죽음과 죄를 이기신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가 받는 가장 큰 기초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라도 하나님께 다가가 그분의 사랑을 구할 수 있으며, 그 사랑은 우리의 지식이나 감정의 수준을 초월하여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바울이 선언한 ‘어떤 피조물이라도 끊을 수 없다’는 표현은, 세상 모든 존재를 통틀어도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갈라놓을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정치적 상황, 경제적 위기, 문화적 차이, 개인의 문제 등 어떠한 장벽도 하나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5. 이 말씀이 주는 개인적 은혜와 도전
매일같이 흔들리는 일상을 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변함없이 우리를 붙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잦은 좌절과 상실감으로 넘어질 때마다, 이 말씀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시길 권면합니다.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라는 강력한 구절은, 우리가 만나는 그 어떤 절망도 결코 최종결론이 아니라는 진리를 알려 줍니다.
동시에 이 말씀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랑을 더욱 깊이 누리고 나누라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끊어지지 않고 임한다면, 이 사랑은 나 혼자만의 몫이 아닌 이웃과도 나눌 사명이 됩니다. 우리가 이 말씀에 기초하여 다른 이들을 용납하고 용서하며 섬길 수 있다면, 갈등도 녹아내리고 관계도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시선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관계의 회복도, 하나님 안에서 가능하다는 믿음을 품게 되지요.
6. 묵상을 위한 팁
– 매일 아침이나 잠들기 전, 로마서 8장 39절 말씀을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짧은 구절이지만, 그 안에 담긴 위로와 격려는 생각보다 큽니다.
– 말씀을 읽은 후, “오늘 하루의 높음과 깊음은 무엇이었는가?”를 스스로 묵상해 보십시오. 생각지 못했던 순간에, 그 사랑이 나를 어떻게 붙들어 주셨는지 떠올려 보시면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만약 지금 실망감이나 관계 갈등, 혹은 영적 침체 가운데 있다면, 이 구절을 암송하면서 진심으로 기도해 보세요. 말씀 그대로 하나님과의 연결이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7. 삶에서의 열매
하나님의 사랑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믿고 살다 보면, 우리의 시선이 달라집니다. 문제 앞에서 과거에는 당황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면, 이제는 조금 더 담대하게 맞설 수 있습니다. “아, 이 문제도 결국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해결될 길이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기거든요.
또한 이 확신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염됩니다. 내가 하나님 안에서 든든함을 경험하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그 평안이 전해지지요. 우리의 일상 언어와 태도가 바뀌면서,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고 우리를 붙드시는구나!”를 간접적으로나마 증거하게 됩니다. 세상은 흔들리고 사람의 마음도 쉽게 변화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흔들림 없이 우리와 함께하기에, 참된 평안과 기쁨의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8. 마무리하며
로마서 8장 39절은 우리 신앙생활에서 매우 소중한 이정표입니다. 넘어져도, 깨어져도, 길을 잃어도, 하나님의 사랑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해 새로워지는 삶을 꿈꾸며, 매일의 걸음마다 새 희망과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순간에도 세밀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 진리를 굳게 붙들면, 아무리 깊은 어둠 속이라 하더라도 결국 빛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동행하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의 끈은 끊어지지 않는다
어느 날 깊은 골짜기에 서서
한없이 무너진 마음을 움켜쥐었네
회색 하늘 어귀에 매달린 희미한 빛조차
나에게서 멀어진 듯 보였지만
바람 속에 여전히 울려퍼지는
말씀의 숨결이 있었네
“어떤 높음이나 깊음도
네게서 사랑을 떼어놓지 못하리라.”
눈물로 걸어도 괜찮다 하시고
지쳐 쓰러져도 붙들어 주시는
그 사랑에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네
무너지려 할 때마다 다시 일으켜 주시는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이어진
사랑의 끈은 끊어지지 않는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놓지 않는
아버지의 심장 소리가 들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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