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요한복음 17장 3절 깊이 묵상: 영생,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일하루 2025. 5. 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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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을 위해 그리고 장차 그들을 통해 믿게 될 모든 사람을 위해 드린 대제사장적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핵심을 보여주는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요한복음 17장 3절은 영생의 본질에 대해 예수님께서 직접 정의하신 매우 중요한 구절입니다. 오늘은 이 구절을 깊이 묵상하며 그 의미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요한복음 17:3)
"And this is eternal life, that they know you, the only true God, and Jesus Christ whom you have sent." (John 17:3, ESV)

 

이 짧은 한 구절은 영생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합니다. 많은 사람이 영생을 단순히 '영원히 사는 것', 즉 시간의 무한한 연장으로 생각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영생을 '아는 것'으로 정의하십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단순한 지적 동의나 피상적인 인식을 넘어선, 깊고 인격적이며 관계적인 앎을 의미합니다.

1. 영생 (Eternal Life) - 단순한 시간을 넘어선 질적 풍요로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생은 죽음 이후에 시작되는 끝없는 시간의 개념이 강합니다. 물론 영생은 시간적으로 영원한 측면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성경, 특히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영생은 시간의 양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현재적 실재로서의 영생: 요한복음은 영생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이미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요한복음 3:36, 5:24). 이는 미래에 얻게 될 보상이 아니라, 현재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생명, 새로운 차원의 삶을 의미합니다.
  • 하나님과의 관계로서의 영생: 본문 17장 3절이 명확히 밝히듯, 영생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갈망을 채우는 근원적인 만족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영생은 끝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경험하는 역동적이고 충만한 삶,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존재 방식입니다.

2. 아는 것 (Knowing) - 관계적이며 체험적인 앎

본문에서 '안다'로 번역된 헬라어 '기노스코'(γινώσκω)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나 지적 이해를 훨씬 뛰어넘는 의미를 지닙니다.

  • 지적 앎을 넘어선 인격적 앎: '기노스코'는 경험을 통해, 관계를 통해 얻어지는 깊이 있는 앎을 나타냅니다. 이는 마치 부부가 서로를 알아가듯, 친구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듯, 인격 대 인격으로서의 만남과 교제를 통해 형성되는 앎입니다. 단순히 '하나님이 존재하신다'거나 '예수님이 역사적 인물이다'라는 사실을 아는 것을 넘어, 그분의 성품, 뜻, 사랑을 인격적으로 경험하며 알아가는 것입니다.
  • 체험적 앎: 이는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삶으로 경험하는 앎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삶의 여러 국면에서 체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실제로 경험하며 얻어지는 생생한 지식입니다.
  • 점진적이며 계속적인 앎: 하나님을 아는 것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입니다. 마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갈수록 더 깊은 이해와 사랑에 이르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아는 것'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살아있고, 친밀하며,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전인격적인 앎을 의미합니다.

3. 유일하신 참 하나님 (The Only True God) - 모든 것의 근원이신 참 하나님을 아는 것

예수님께서는 영생이 첫째로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 유일성(Only): 이는 당시 다신론적 문화 속에서 유일신 하나님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신적인 존재나 우상들이 있지만, 참된 신은 오직 한 분이시라는 선언입니다. 이 하나님은 다른 어떤 신과도 비교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십니다.
  • 참되심(True): '참'이라는 단어는 거짓된 것, 허상과 대조됩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우리를 속이고 헛된 만족을 줄 수 있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시며 참된 실재이십니다. 그분은 스스로 존재하시며(출애굽기 3:14), 모든 존재의 근원이십니다. 그분을 아는 것은 곧 진리를 아는 것이며,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삶을 세우는 것입니다.
  • 창조주와 아버지로서의 하나님: 이 유일하신 참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동시에 우리를 사랑으로 돌보시는 아버지이십니다. 그분의 주권과 능력을 아는 동시에,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세상의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궁극적인 경배와 신뢰의 대상임을 인정하고, 그분의 성품과 계획을 알아가며 그분과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4.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 (Jesus Christ Whom You Have Sent) - 하나님을 아는 유일한 통로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아는 것과 더불어,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분리될 수 없습니다.

  •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자: 예수님은 스스로 오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특별한 사명을 받고 이 땅에 보내지신 분입니다. '보내신 자'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신적 권위와 그분의 사역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강조합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이루기 위해 오셨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 (Jesus Christ):
    • 예수 (Jesus): '구원자'라는 뜻의 이름으로, 그분이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분임을 나타냅니다 (마태복음 1:21).
    • 그리스도 (Christ):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로, 구약의 '메시아'에 해당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왕, 제사장,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실 분임을 의미합니다.
  • 하나님을 아는 유일한 통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아갈 자가 없습니다 (요한복음 14:6).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며(골로새서 1:15), 하나님의 본체의 형상이십니다(히브리서 1:3). 예수님을 아는 것이 곧 하나님을 아는 길입니다.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구원의 계획을 가장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그분의 신성과 인성, 그분의 구속 사역(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그분이 우리 삶의 주인이시며 구원자이심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분과 연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5. 앎 = 영생 : 관계의 본질

요한복음 17장 3절은 우리에게 영생이 단순한 사후의 상태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관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풍성한 생명임을 가르쳐줍니다. 이 '앎'은 지식의 축적을 넘어선, 사랑과 신뢰에 기반한 인격적인 교제입니다.

  • 영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여정 자체가 영생의 내용입니다. 이 앎은 멈춰있지 않고, 날마다 새롭게 깊어집니다.
  • 영생의 현재성과 미래성: 이 앎을 통해 우리는 현재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며, 장차 올 완전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교제를 소망하게 됩니다.

결국, 요한복음 17장 3절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초대입니다. 그것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분이 보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알아감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생명, 참된 만족과 기쁨이 넘치는 삶으로 들어오라는 부르심입니다. 이 앎의 여정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가장 가치 있고 복된 추구일 것입니다.


영생의 빛, 아는 기쁨

 

끝없는 시간 너머 참된 생명 있으니
유일하신 하나님, 그 얼굴 뵈옵는 것
어둠을 밝히시는 말씀의 빛 따라
그 깊은 사랑 안에 나를 발견하네

 

보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그 안에 감춰진 하늘의 비밀, 영원한 길
십자가의 사랑으로 죄의 사슬 끊으시고
부활의 능력으로 새 생명 주셨네

 

아는 것은 머리 아닌 가슴으로 만남이라
날마다 새롭게 그 음성 듣고 따르리
내 삶의 전부 되신 주님과 동행하며
이 땅에서 누리는 하늘나라, 영생의 기쁨

 

지식이 아닌 관계로, 소유가 아닌 사귐으로
참 하나님과 그의 아들 알아갈 때
내 안에 차오르는 평화와 감사
이것이 영생이라, 주님이 주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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