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삶의 이야기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성경에서 길을 찾다: 참된 위로와 의미 발견하기

일하루 2025. 4. 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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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때때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곤 합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처럼 앞을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낯선 곳에 홀로 멈춰 서 있거나 끝없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햇살은 여전히 세상을 비추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일상 속에서 분주히 움직이지만, 내 마음만은 깊은 안갯속에 갇힌 것처럼 모든 것이 희미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순간, 바로 '무의미함'이라는 감정의 무게에 짓눌리는 때입니다.

 

혹시 지금,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계신가요? 예전에는 분명 나에게 기쁨과 설렘을 주었던 일들이 이제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고, 내가 쏟아붓는 모든 노력과 시간이 그저 흩어지는 연기처럼 헛되게만 느껴지시나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이 모든 게 다 무슨 소용일까?' 하는 질문이 마음속을 맴돌며 잠 못 이루게 하지는 않으신지요. 이러한 영혼의 깊은 갈증과 공허함은 단순히 개인적인 나약함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성경 역시 이러한 인간 실존의 깊은 고민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텅 빈 마음의 외침: 전도서가 말하는 '헛됨'

성경 속 지혜 문학의 대표격인 전도서(傳道書)는 바로 이 '무의미함'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전도서의 저자, 스스로를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이라 밝힌 코헬렛(전도자)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경험합니다. 그는 지혜를 탐구하고, 쾌락을 누리며, 수많은 사업을 벌여 부와 명예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 끝에 그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놀랍도록 허무합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전도서 1:2-3, 개역개정)

'헛되고 헛되다'는 외침은 단순한 염세주의나 패배주의가 아닙니다. 이는 '해 아래', 즉 하나님을 떠난 세상 속에서 인간의 힘만으로 의미를 찾으려는 모든 시도가 결국에는 바람을 잡는 것처럼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깊은 통찰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며, 세상의 인정을 받는다 해도, 그것들이 영원한 만족과 참된 의미를 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것들을 추구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깊은 갈증과 허무함에 빠질 수 있습니다. 코헬렛의 이 정직한 고백은,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공허함과 무의미함이 결코 낯선 감정이 아니며, 성경이 이미 깊이 공감하고 다루고 있는 주제임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기준 너머: 우리는 왜 무의미함을 느끼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자주 삶의 무의미함 앞에서 방황하게 되는 것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의 기준과 성공 방정식에 우리 자신을 맞추려 애씁니다. 더 많은 성취,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소유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합니다. 소셜 미디어 속 화려한 타인의 삶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해 아래'의 것들, 즉 세상적인 성공과 인정, 물질적인 풍요에 삶의 의미를 둘 때, 우리는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세상의 기준은 끊임없이 변하고, 우리의 성취는 언젠가 빛이 바래며, 소유는 영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의 힘과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이루려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쉽게 지치고 소진됩니다(번아웃).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정작 삶의 소중한 것들, 즉 하나님과의 관계, 사랑하는 이들과의 교제, 내면의 평화를 놓치게 되고, 결국 남는 것은 깊은 공허감과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회의감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는 참된 의미와 가치

전도서는 '모든 것이 헛되다'는 탄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코헬렛은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한 끝에 마침내 참된 의미와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하고 선포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전도서 12:13, 개역개정)

진정한 삶의 의미는 '해 아래'의 것들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고, '해 위'에 계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느냐, 얼마나 가졌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형상대로, 사랑으로 창조하신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깊이 깨닫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세상의 평가나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의미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하고 누리는 선물과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기억하고, 그분의 선하신 계획과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살아갈 때, 일상 속 작은 순간들조차 의미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공허함 속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위로와 쉼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깊은 무력감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종종 하나님마저 멀리 계신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성공과 성취를 통해서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가장 연약하고 상심하여 주저앉아 있을 때, 그분은 더욱 가까이 다가오셔서 우리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시고 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 분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개역개정)

주님은 우리의 공허함을 비난하거나 다그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의 지친 어깨를 감싸 안으시며 참된 쉼을 약속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개역개정)

이 쉼은 단순히 일이나 활동을 멈추는 물리적인 휴식을 넘어섭니다. 이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영혼의 깊은 안식과 평안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 끊임없이 발버둥치던 우리의 영혼이 비로소 안전한 항구에 닻을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애써 의미를 찾으려 하기보다 먼저 주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지친 마음을 그대로 내어놓고 그분의 위로와 쉼을 구해야 합니다. 그분의 임재 안에서 잠잠히 머무를 때, 우리는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과 지혜를 얻게 됩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의미의 조각들

하나님 안에서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그분의 위로와 쉼을 경험할 때,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화될까요? 더 이상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거창한 성취나 성공을 통해서만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작은 일에 감사하고, 소박한 순간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을 통해 삶의 의미를 채워가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는 기도,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솜씨,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건네는 위로의 말 한마디,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작은 손길을 내미는 것. 이 모든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삶 속에서는 더 이상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작은 순종과 사랑의 실천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갑니다.

 

우리가 약하다고 느껴질 때, 바로 그때가 하나님의 강하심이 드러나는 기회입니다(고린도후서 12:9 참조). 우리의 힘과 지혜가 다했다고 느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무의미의 골짜기를 지나 참된 의미로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지금 삶의 깊은 무의미함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계신다면,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성경은 그 감정을 이해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바로 여러분 곁에 함께하십니다. 세상이 주는 헛된 약속들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쓰기보다,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 안에서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고 느껴지는 그 자리에서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의 위로와 평강이, 그리고 그분이 주시는 참된 쉼이 여러분의 지친 영혼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무의미함의 짙은 안개가 걷히고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는 참된 의미의 빛 속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평안이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링크: [기독교 묵상]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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