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로마서 8:18 묵상: 고난을 넘어 영광을 바라보는 믿음의 비밀

일하루 2025. 1. 28. 07:36
반응형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18, 개역개정)

 

바쁘고 예측할 수 없는 일상이 계속되다 보면 우리는 크고 작은 고통과 시련을 마주하게 됩니다. 때로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 경제적 부담, 건강 문제 등 각기 다른 형태의 어려움이 앞을 가로막기도 하지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누군가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고 고통을 호소하고, 또 누군가는 “이 과정을 통해 뭔가 배울 수 있겠지”라며 긍정적으로 헤쳐 나가려 애쓰기도 합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사도 바울의 편지인 로마서 8장은 우리에게 놀라운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바울은 여러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던 길 위에서 숱한 환난과 핍박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망설임 없이 목숨을 걸어야만 했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으며,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적대감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런 고난의 시기를 지나면서 오히려 “미래의 영광”을 더욱 선명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은혜와 영광이 우리 앞에 약속되어 있다고 선포합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지금 당장 느끼는 고통이 전부인 것처럼, 그 무게가 너무나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로마서 8:18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바울이 경험한 혹독한 현실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해야 했고, 주변의 따돌림과 배신까지 감당해야 했지요.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런 시련들을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고난”이라 믿었고, 그것이 결국 영광으로 인도하는 길임을 확신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도 시련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고난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소망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소망을 붙들 때 우리의 영혼이 얼마나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이 말한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은 단지 사후(死後)의 천국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열매 맺게 될 때, 그리고 그 열매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자유와 기쁨을 누릴 때, 우리는 이미 이 땅에서도 영광의 일부분을 맛보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재의 고통을 믿음으로 이겨나갈 수 있을까요? 성경 속 다양한 인물들을 살펴보면, 시련의 한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욥이 떠오릅니다. 욥은 재산과 가족, 심지어 건강까지 잃어버렸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윗 역시 사울 왕의 집요한 추격과 외로운 도피 생활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간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고통은 오히려 그들을 믿음의 뿌리로 밀어 넣는 힘이 되었던 것이죠.

 

오늘날 우리의 상황을 돌아봐도, 크고 작은 시련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건강 문제로 병상에 있는 분들, 취업이나 진로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청년들, 사업 실패나 인간관계 파탄으로 눈물 흘리는 사람들. 이런 절망스러운 순간일수록 바울의 “생각하건대”라는 표현처럼,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려 애써야 합니다. 지금 당장에는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이 시련을 통해 인생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불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게 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의 고통”이라는 주제에서 중요한 부분은, 고통에 매몰되기보다 그 너머에 있는 “장차 나타날 영광”을 바라보는 적극적인 태도입니다. 물론 한순간에 희망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슬픔도, 분노도, 절망감도 우리를 쉽게 떠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하나님의 때가 임할 때, 우리는 그분의 손길로 회복되고 또 다른 삶의 지평을 보게 됩니다. 마치 계곡의 물이 범람하고 난 후에 강바닥이 깨끗해지는 것처럼, 홍수가 지나간 뒤에 하늘이 더욱 맑아지는 것처럼, 시련 뒤에는 어두움을 밝히는 빛이 있음을 믿는 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바울이 전해 준 이 로마서 8:18 말씀은 그리스도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고통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지혜와 위로입니다. 물론 우리는 신앙 안에서 그 의미를 더욱 충만하게 경험할 수 있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고(苦)’의 성찰, 세속적인 차원에서의 역경 극복 등 다양한 해석의 문이 열려 있지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통의 의미”를 찾는 과정 자체가 우리를 성숙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바울의 말을 붙들 때, 마음 한구석에서 우러나오는 “그래도 하나님은 선하시다”라는 고백이 더욱 힘을 얻습니다. 바울이 당했던 환난과 고통, 그리고 그가 전한 소망의 메시지를 읽고 있으면, 언젠가 우리도 자신의 고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간증할 수 있으리라는 용기가 생겨납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장차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귀한 깨달음이 될 테니까요.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우리에게서 영광이 시작되는 시점은 지금 이 순간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장차 나타날 영광”이라고 해서 단지 훗날의 사건으로만 한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점차 자라나고, 내 안의 신앙 고백이 날로 깊어지며,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로 전환되는 순간부터 이미 영광은 싹 트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고통은 이 길을 방해하기보다, 오히려 더욱 강렬하게 인생의 초점을 맞추게 만들죠.

 

정말로 힘겹고 불안한 시기에, 내일이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시선을 드리며 기도할 때, 바울이 확신했던 미래의 영광이 내 마음속에서 희미하게나마 빛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바울의 이 한 마디, “비교할 수 없도다”라는 말씀이 그냥 과장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 오늘의 고난을 견디는 힘이 생겨납니다. 비교 불가능한 영광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인상적이지요. 어디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인생이 힘들어도, 결국 그 영광 앞에서 우리의 고통은 무게를 잃는다는 의미입니다.

 

혹시 지금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 로마서 8장 18절의 말씀을 눈여겨보세요.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며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한 선하신 계획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내가 이 고통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볼 때, 그 길 위에서 발견할 소망과 기쁨은 분명 과거의 슬픔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을 것이다.” 이런 믿음이 바로 우리가 내딛을 수 있는 다음 발걸음이 되어줍니다.

 

고통은 때때로 우리에게 더 깊은 깨달음을 가져다주고, 소망의 깊이를 알려주는 통로가 됩니다. 시련의 무게가 버거울수록, 거기에 깃든 하나님의 위로와 계획 역시 커집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늘 내가 흘린 눈물이 훗날 나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적시는 위로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모든 고통은 헛되지 않습니다.

 

이제 이러한 묵상과 함께, 우리 각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봅시다. “지금 처한 문제는 무엇인가? 그 문제 속에서 나는 어떤 배움을 얻고 있으며, 어떻게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만날 ‘장차 나타날 영광’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습니다. 바울이 선포한 이 말씀을 붙들고, 오늘도 작은 걸음을 내딛어 보는 것입니다.


고통 너머의 빛

고통의 끝자락에서
작은 불빛이 손짓합니다
흔들리는 내 마음 속에도
여전히 흐르는 생명의 강이 있기에

 

눈물이 고여 흐른 자리
씨앗 하나 뿌려져서
마침내 향기로운 꽃이 되어
영광의 빛으로 피어나리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