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단어의 여정

성경에 나오는 ‘복음’이라는 말의 의미: 기쁨과 소망의 메시지

일하루 2024. 12. 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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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복음(福音)’이라는 단어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교회나 성경 공부 모임에서, 혹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의 입에서 자주 나오곤 하는 이 단어는 직관적으로 “좋은 소식” 혹은 “기쁜 소식”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은 단지 흥미로운 뉴스나 순간적인 즐거움 정도를 넘어서는, 훨씬 더 깊고 폭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성경 속 ‘복음’이라는 단어가 함의하는 의미를 살펴보고, 왜 이 복음이 우리에게 삶의 방향과 의미를 제시하는지 깊게 들여다보겠습니다.


1. 복음이란 무엇인가?

‘복음’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유앙겔리온(Euangelion)’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문자 그대로 “좋은 소식(good news)”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이 복음을 통해 인간에게 하나님의 마음과 계획, 그리고 구원의 길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복음이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영혼을 살리고 변화시키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주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복음을 이해할 때 가장 중심에 놓아야 할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사역, 죽음, 부활, 그리고 그분을 통한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의 약속이 복음의 골격을 이룹니다. 이 복음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역할을 하며, 그 관계 회복의 핵심 메시지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2. 구약성경과 복음의 연결고리

어떤 이들은 복음이 오직 신약성경에만 등장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복음은 구약성경에서도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록 구약성경에 ‘복음’이라는 단어 자체가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을 구원하시고 새로운 언약 관계로 부르실 계획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에서부터 우리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죄로 인해 타락한 인류를 극진히 돌보며 구원의 길을 마련하시는 흐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창세기 12:1-3),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율법, 선지자들을 통한 메시지 등은 모두 신약성경에서 완성될 ‘복음’의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사야서 52장 7절(개역개정)에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좋은 소식’이란 바로 하나님의 통치를 회복하고, 죄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구약성경 역시 신약에서 완전히 드러날 복음의 예고편과도 같습니다.


3. 신약성경에서 드러난 복음의 완성

신약성경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함께 복음은 그 실체를 분명히 드러냅니다. 마가복음 1장 1절(개역개정)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라고 선포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그 자체가 복음의 구현이며,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기적, 가르침, 그리고 죄인을 품으시는 사랑의 행위들은 모두 복음이 담고 있는 본질을 구체화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의 사슬을 끊어내시고, 믿는 이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길을 여셨습니다(요한복음 3:16). 이로써 복음은 단순한 낭만적 이야기나 종교적 희망이 아닌, 현실적이며 영적인 생명의 소식이 됩니다.


4. 복음과 죄 사함, 그리고 은혜

복음은 단지 “하나님이 너희를 사랑하신다”는 감상적 선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복음의 핵심은 죄 사함과 은혜에 있습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죄를 지을 수밖에 없고, 율법으로는 그 죄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고, 복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이 너희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다. 그분의 십자가 희생으로 이제 죄의 대가는 치러졌고, 너희는 죄에서 자유롭게 되었다.”

에베소서 1장 7절(개역개정)에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복음의 핵심이 ‘죄 사함’이며, 그 배후에는 인간의 노력이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복음은 우리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은총 위에 서 있고, 이것이 바로 복음을 통해 전해지는 희망의 뿌리입니다.


5.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

복음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동안 전하신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은 단지 개인 구원에 그치지 않으며, 이 땅 위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공동체적 차원의 회복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랑, 정의, 평화, 그리고 공의가 다스리는 영역이며, 복음은 우리의 마음과 삶 전반을 변화시켜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살게 합니다. 복음을 따른다는 것은 단지 교회 출석이나 종교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닌,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고 이웃을 사랑하며, 불의에 맞서 정의를 세우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서 이 땅에서부터 변화된 삶을 살라고 초대하는 초월적이며 동시에 현실적인 메시지입니다.


6. 복음의 보편성: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좋은 소식

복음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그 보편성에 있습니다. 특정 민족, 특정 언어, 특정 문화권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인류를 향해 열려있다는 것이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메시지는 인종, 성별, 사회적 지위, 경제적 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 복음은 두려움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에게 자유와 안식을 선물하며, 무너진 자존감과 상처 입은 마음에도 깊은 위로를 줍니다. 성경 속 복음은 이처럼 인류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담고 있으며,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7. 복음이 주는 실질적인 삶의 변화

개인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은 제 신앙 여정에서 매우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어릴 적 교회에서 자라면서도 복음이 그저 “예수님이 날 사랑하셔서 죄를 용서해주셨다”는 단순한 개념이라 생각했지만, 성경을 깊이 읽고 묵상할수록 복음이 실제적인 삶의 틀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받아들이면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시각이 변화합니다. 그저 “의무감으로 누군가를 돕는다” 수준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경험하고 나면 그 사랑을 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복음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뒤흔들어, 이기심을 줄이고, 공감과 사랑의 가치를 높이며, 궁극적으로는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계명을 일상에 실천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8. 복음과 공동체: 함께 나누는 기쁨

복음은 결코 개인만의 은밀한 비밀이 아닙니다. 복음이 진짜 기쁜 소식이라면, 그것을 가슴 속에만 품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복음을 듣고 감격하여 서로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고, 가진 것을 나누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사도행전 2장 44-47절 참조).

 

복음은 공동체 안에서 빛을 발합니다. 한 사람이 복음을 통해 변화될 때, 그 변화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교회나 지역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복음은 한 개인의 영혼 변화와 동시에 공동체적 연대를 강화하는 동력입니다.


9. 복음을 다시 생각하기: 단순한 종교적 단어 이상

혹시 ‘복음’이라는 단어가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들리고, 때로는 그 의미를 가볍게 흘려보낸 적은 없습니까?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복음이라는 단어 자체에 감동이 무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복음은 가슴 뛰는 기쁨, 영원한 희망, 용서와 회복의 메시지입니다. 이는 인간의 역사 속에 들어오신 하나님의 직접적 개입이며, 우리 각자의 삶을 완전히 새롭게 빚어내는 능력의 원천입니다.

 

믿음이 흔들리거나 인생의 의미를 놓치고 방황하는 순간, 복음을 다시 되새겨보는 것은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복음은 우리가 이 세상에 그냥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속에 초대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삶의 문제로 괴로워할 때도, 죄책감에 시달릴 때도, 미래가 불투명하게 느껴질 때도, 복음이야말로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길을 잃은 이에게 나침반처럼 방향을 제시하는 도구가 됩니다.


10. 마무리: 복음을 통한 생명의 여정

정리하자면, 성경 속 ‘복음’은 단순한 종교적 표현이 아니라, 죄로부터의 해방,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영생의 약속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목적을 알게 되며, 그 안에서 참된 자유와 평안을 얻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진정한 기쁜 소식, ‘복음’의 힘입니다.

 

앞으로 성경을 읽거나 삶의 결정을 내릴 때, 복음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겨보세요. 복음은 우리 각자의 인생 이야기 속에 들어와 상처를 치유하고, 불안한 영혼을 안정시키며, 세상 속에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도록 격려하는 진리입니다. 그리하여 복음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 뚜렷이 느끼고, 이웃과 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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