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바울이 “생각건대”라고 운을 떼는 순간, 저는 그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신중한 계산을 느낍니다. 그가 바라본 것은 지금 당장의 아픔이 아니라, 그 너머에 놓인 장엄한 스펙트럼이었습니다. ‘생각하다(λογίζομαι)’라는 헬라어 동사는 단순 감상이 아니라, 증거를 모아 논리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행위를 뜻합니다. 바울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고난과 영광을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재어 본 뒤 단언합니다. “비교할 수 없다.”1. 문맥 속 위치로마서 8장은 성령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소망을 펼쳐 보입니다. 1절의 “정죄함이 없다”는 선언, 14절의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 확인, 그리고 17절의 “상속자”라는 약속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