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시편 46편 10절 깊이 보기: 세상 소음 속 "잠잠함"의 참된 의미와 하나님의 주권

일하루 2025. 5. 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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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시편 46:10)

 

분주한 일상,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소리,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걱정과 계획들. 우리는 잠시도 멈추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아가는 듯합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경 시편 46편 10절의 말씀,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는 구절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쉼'을 넘어, 우리 삶의 주도권을 누구에게 두어야 하는지, 진정한 평안은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근원적으로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짧은 구절 속에 담긴 깊고 풍성한 의미를 함께 탐구하며, 말씀 자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고자 합니다.

세상의 명령 "움직여라", 하나님의 초대 "가만히 있어"

시편 46편 10절의 첫 번째 명령은 "너희는 가만히 있어"입니다. 이 구절에서 '가만히 있다'는 히브리어로 '라파(רָפָה)'인데, 이 단어에는 '손을 늘어뜨리다', '느슨하게 하다', '그만두다', '포기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수동적인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의지적으로 '멈추는' 행위, 내 힘으로 상황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내려놓는' 결단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혹은 불안감이 엄습할 때,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강한 충동을 느낍니다.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것 같고,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지점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무기력하게 방관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분주한 손과 마음을 멈추고, 모든 상황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라는 적극적인 초청입니다. 마치 격렬한 전투 중에 지휘관이 "공격 중지! 대기하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습니다. 병사들은 자신의 판단이나 두려움이 아닌, 지휘관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며 숨을 고릅니다. 이처럼 '가만히 있음'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의 표현이자, 그분의 일하심을 위한 공간을 내어드리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더 빨리,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를 외치지만, 하나님은 그 소음 속에서 "잠잠히 나를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애쓰고 노력하는 것을 그만두고 하나님께 집중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만히 있음'의 첫 번째 깊은 의미입니다.

지식 너머의 '앎': 내가 하나님 됨을 경험하라

이어지는 말씀은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입니다. 여기서 '알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야다(יָדַע)'로, 단순한 지적 동의나 피상적인 정보를 넘어선 깊은 관계적, 경험적 앎을 의미합니다. 머리로 아는 하나님이 아니라, 삶으로 체험하고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하나님을 알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노력을 멈추고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볼 때, 비로소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시편 46편 전체를 살펴보면,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1절)고 선포됩니다.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2-3절).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7, 11절), 그분은 온 땅을 다스리시는 만군의 주, 야곱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됨을 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 즉 그분의 절대적인 능력과 주권, 변함없는 사랑과 신실하심을 마음 깊이 깨닫고 신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마치 오랜 친구를 알아가듯,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하며 그 존재 자체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시고,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알 때, 우리는 세상의 어떤 혼란과 위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분주함을 멈추고 하나님께 집중할 때, 우리는 그분의 위대하심과 동시에 우리를 향한 세밀한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 나의 한계를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 '앎'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내쫓는 용기를 주고,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잠잠히 그분을 신뢰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합니다.

온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선포: 결국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마지막으로 시편 46편 10절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통치와 영광을 선포합니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이 구절은 우리의 시선을 개인적인 평안과 안식을 넘어, 하나님의 우주적인 계획과 목적へと 확장시킵니다.

 

하나님께서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라"고 하시는 이유는, 단지 우리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시기 위함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큰 목적은, 온 세상 가운데 당신의 이름이 높임을 받고 당신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질 것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뭇 나라, 즉 세상의 모든 권세와 민족들 가운데서, 그리고 온 세계, 즉 피조세계 전체에서 하나님은 궁극적으로 승리하시고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잠잠히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깨달을 때, 우리는 이 거대한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세상의 불의와 혼돈, 개인적인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은 흔들리지 않으며, 그분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는 우리에게 현재의 어려움을 뛰어넘는 소망을 줍니다. 지금 당장은 하나님의 계획이 보이지 않고, 세상의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최종적인 승리는 하나님께 있으며 그분은 반드시 높임을 받으실 것이라는 진리가 우리를 붙들어 줍니다.

 

따라서 '가만히 있어 하나님 됨을 아는 것'은 소극적인 도피가 아니라, 하나님의 승리를 확신하며 그분의 때를 기다리는 적극적인 믿음의 자세입니다. 우리의 작은 시야를 넘어 하나님의 광대한 통치를 바라볼 때, 우리는 세상의 요동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반석 위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소음 속에서 찾는 고요, 분주함 속에서 만나는 하나님

시편 46편 10절은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우리 삶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묻습니다. 세상의 소리와 자신의 생각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고 초대합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를 내려놓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주권을 신뢰하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다스림을 받아들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려 했던 문제들, 놓지 못했던 걱정들, 이루고 싶었던 계획들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그분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고 계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리며, 온 세계 가운데 높임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분주함을 잠시 멈추고, 고요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요의 중심

 

세상 소리 요란하여
내 마음 길 잃을 때
주님 음성 들려오네
"잠잠히 나를 보라"

 

분주한 손 멈추어 서서
지혜의 샘 찾을 때
깨닫네, 주님은 하나님
만물의 시작과 끝

 

폭풍우 몰아치는 밤에도
두렴 없이 나아가리
뭇 나라 위에 높임 받으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땅 흔들리고 산 무너져도
주님은 나의 피난처
고요히 그 품에 안기어
영원한 평화 누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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