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시편 27:14 - 여호와를 기다리라: 용기와 힘의 메시지

일하루 2025. 3. 9. 08:01
반응형

시편 27:14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를 기다리라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와를 기다리라.” 이 구절은 성경 속 다윗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짧지만 강렬한 이 말씀은 단순히 기다리라는 조언이 아니라, 그 기다림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은 이 구절이 가진 의미를 하나씩 풀어보며, 그 메시지가 왜 우리에게 힘이 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여호와를 기다리라”는 말부터 시작합니다. 기다림은 누구나 살아가며 겪는 일입니다. 우리는 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힘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하지만 다윗이 말하는 기다림은 단순히 시간이 흐르길 바라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에요. 여호와를 기다린다는 건, 하나님이 나를 위해 일하고 계시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분을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이 구절에서 여호와는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이름 ‘YHWH’를 뜻하는데, 이는 창조주이자 약속을 지키시는 분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이 기다림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뿌리를 둔 기다림이에요.

 

다음으로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는 특히 와닿아요.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흔히 불안하거나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죠. 다윗도 그랬을 거예요. 시편 27편 전체를 보면, 그는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위험 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강하고 담대하라고 스스로를 다잡습니다. 이건 어디서 오는 힘일까요? 바로 하나님을 믿는 데서 나오는 거예요.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그분이 나를 지켜주신다는 확신이 있기에, 겁이 나도 마음을 단단히 먹을 수 있는 겁니다. 강하다는 건 몸의 힘이 아니라 마음의 단단함이고, 담대하다는 건 두려움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용기예요.

 

그리고 구절은 다시 “여호와를 기다리라”로 끝납니다. 이 반복이 우연이 아니에요. 다윗은 이 말을 두 번 강조하면서, 기다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우리에게 새겨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한 번 말하는 걸로 부족해서 다시 되풀이하며 마음에 깊이 박히게 하는 거죠. 이 구조는 마치 우리가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하나님께서 함께 계셔”라고 위로하는 것과 비슷해요. 반복은 단순히 문장이 길어지려는 게 아니라, 그 메시지를 더 강하게 전달하려는 다윗의 간절함입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다윗의 상황을 조금 더 생각해 봤어요. 그는 왕이 되기 전, 사울 왕에게 쫓기며 도망 다니던 때가 있었죠. 그때 그는 동굴에 숨고, 목숨을 위협받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런 절박한 순간에도 다윗은 하나님을 기다렸고, 그 기다림 끝에 결국 약속된 왕이 됐어요. 시편 27:14은 그런 다윗의 경험에서 나온 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하나님을 기다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았지만, 그 기다림이 가져오는 결과를 몸으로 겪었기에 이렇게 단호하게 쓰지 않았을까요?

이 말씀을 히브리어 원문으로 조금 더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어요. “기다리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카와’(qawah)인데, 이 단어는 ‘줄을 꼬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줄을 꼬아서 튼튼한 밧줄을 만들 듯이, 하나님을 기다리는 마음은 우리의 믿음을 더 단단하게 엮어주는 과정일지도 몰라요. 기다림은 약해지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강해지는 시간이라는 거죠. 이런 뉘앙스를 알면, 이 구절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깊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강하고 담대하라”에서 ‘강하다’는 ‘하자크’(chazaq), ‘담대하다’는 ‘아마츠’(amats)라는 단어예요. ‘하자크’는 물건을 단단히 붙잡는 이미지이고, ‘아마츠’는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니까 이건 단순히 “힘내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을 꽉 붙잡고 두려움 속에서도 한 발짝 내딛으라는 격려예요. 이런 단어 하나하나가 다윗의 마음과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보여줍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문맥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편 27편 앞부분을 보면,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라고 시작합니다. 이 자신감은 14절의 기다림과 연결돼요. 빛과 구원이신 하나님을 믿기에, 그는 기다리는 동안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거예요. 이 구절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단순한 격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체를 같이 읽으면 그 깊이가 더해집니다.

 

이 말씀은 중동의 사막 같은 환경에서 쓰인 것도 흥미로워요. 그 시대 사람들은 물을 찾기 위해 우물을 기다리거나, 비가 오길 기다리며 살았죠. 기다림은 생존과 직결된 일이었어요. 다윗도 그런 삶 속에서 하나님을 기다리는 법을 배웠을 거예요. 비가 오지 않아도, 우물이 마른 것 같아도, 하나님은 결국 약속을 지키신다는 믿음. 그게 이 구절의 핵심 아닐까요?

 

이제 이 메시지를 정리해보면, 시편 27:14은 기다림의 힘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건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는 확신이에요.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강해지고, 담대해질 수 있어요. 다윗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봐”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삶이 힘들 때, 앞이 안 보일 때, 이 구절은 마치 등불처럼 우리를 비춰줍니다.

 


여호와를 기다리라

어둠 속에 길이 보이지 않아도,
바람이 차게 불어도,
내 마음 단단히 붙잡고,
그분을 기다리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