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때론 ‘감사’라는 단어가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속 근심이 크거나,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눈앞에 닥칠 때에는 감사를 느끼기는커녕 주변 상황에 집중하기도 벅찰 수 있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감사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성경의 여러 구절 중에서도 특히 시편 107:1(개역개정) 말씀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 줍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 짤막한 구절이지만, 깊이 묵상할 때 우리의 일상과 믿음 전반에 걸쳐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오늘은 시편 107:1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그리고 그에 대한 우리의 감사에 대해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시편 107편은 크게 보면, 광야에서 방황하던 사람들과 여러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볼 때마다, 그분의 구원과 인자하심을 체험했습니다. 때로는 죄의 늪에 빠져 채찍을 맞으며 고통받고, 때로는 광야같이 메마른 환경 속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고, 때로는 풍랑 이는 바다 위에서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 그 인자하신 손길로 구원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이 바로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분은 선하시며 그분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라는 고백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시편 107:1은 우리에게 감사의 이유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감사는 나의 상황이 좋아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한 상황일수록,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도우심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상황이 호의적일 때는 오히려 그 은혜를 잘 못 느낄 수도 있지요. 그러나 막다른 길목에서, 혹은 인생의 풍랑 한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은 더없이 인상적이고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그때, “하나님은 정말 선하시고, 그 인자하심이 끝이 없구나!” 하는 고백이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고백이 감사의 토대가 됩니다.
우리가 시편 107:1을 마음에 새길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적용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감사의 자세를 새롭게 점검하기
혹시 나의 ‘감사’가 단순한 입술의 말로만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머릿속으로만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라고 되뇌다가, 실제 생활에서는 부정적인 말과 태도로 일관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감사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를 드릴 때, 행동과 말이 자연스럽게 바뀌게 됩니다. 이 감사가 한 번에 완성되거나, 의지로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작은 일에 감사하는 훈련부터 차근차근 해보면 좋겠습니다. - 일상의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감사
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실 때 큰 이적과 기적을 베푸시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일상 속의 사소한 부분까지 돌보시는 모습이 자주 나타납니다. 예컨대 구약의 광야 여정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그들의 배고픔을 채우시고, 뜨거운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추운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는 엄청난 규모의 이적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그분께서 세밀하게 일상의 필요를 살피신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줍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 먹는 식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건강, 살아 숨 쉬며 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생명, 이런 사소한 일들부터 감사의 마음을 찾아보면, 어느새 시편 107:1의 고백이 우리 입술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됩니다. -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집중하기
시편 107:1에서는 하나님을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묘사합니다. 성경에서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그분의 존재적 완전성과 사랑을 나타내고, 인자하심은 우리를 향한 끊임없는 긍휼과 자비를 표현합니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묵상하면 현재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생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 모든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아낌없이 베푸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 신실하심을 붙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어려움 속에서 부르짖고 감사하기
시편 107편의 내용 전반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고난 중에도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후 그들이 전심으로 드리는 감사와 찬양이 바로 이 구절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풀릴 때는 하나님을 잊었다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비로소 하나님께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인간적인 연약함이지만, 그마저도 하나님은 아시고 도우시며 인자하게 대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먼저 부르짖고, 그 응답을 체험한 뒤에는 시편의 고백처럼 온전히 감사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믿음이 한 단계 성장하게 됩니다. - 감사의 습관을 기르기 위한 구체적 방법
- 매일 감사 일기 쓰기: 하루 중 감사한 일을 적어 보는 것입니다. 꼭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별 탈 없이 출근할 수 있었음에 감사”, “평범한 저녁 식사지만 함께 웃으며 먹을 가족이 있음에 감사” 등 구체적이고 소소한 감사를 적다 보면, 점차 우리의 눈이 감사의 근원을 향해 열리게 됩니다.
- 감사 기도 드리기: 하루를 마칠 때 짧은 시간이라도 하나님께 오늘의 감사를 고백하며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혹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감사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감사를 나누기: 받은 은혜를 나누고, 내가 베풀 수 있는 것을 찾아보세요. 사람들과 교류할 때, 좋은 말 한마디 건네는 것만으로도 감사의 물결이 확산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짧은 단어가 의외로 큰 힘이 됩니다.
- 시편 107편이 주는 포괄적인 깨달음
시편 107편 전체는 광야의 방황과, 포로 생활의 괴로움과, 심지어 배를 타고 가다 풍랑을 만나는 극단적인 상황들까지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핵심되는 메시지는 동일합니다. “하나님께로 향하라. 그분께 부르짖으라. 그리고 구원받은 뒤에는 감사로 나아가라.” 참으로 단순한 메시지지만, 이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눈앞의 불안과 두려움에 쉽게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 기자는 변함없이 “하나님이 선하시고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영원한 인자하심을 베푸실 준비가 늘 되어 계십니다. 우리가 그분을 신뢰하고 감사로 나아갈 때, 그 인자하심의 열매가 우리 삶에 맺히기 시작합니다. - 감사가 만드는 내면의 변화
감사가 단지 기분의 전환을 위한 ‘긍정적 생각’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감사는 우리의 내면 전체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불평과 원망이 가득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가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분의 선하심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실 때 먼저 감사하셨습니다(요한복음 6장 참조). 감사는 기적의 시작점이 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임하는 문을 열어 줍니다. - 시편 107:1을 삶에 새겨야 하는 이유
우리가 매일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지치는 날도 있지만, 시편 107:1 말씀을 반복해서 묵상하고 되뇌는 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이 말씀 한 구절 안에, 믿음과 소망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변하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심은 변치 않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들쭉날쭉해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한결같이 우리를 감싸 줍니다. 그 사실을 믿기에, 우리는 감사할 수 있고, 감사함으로써 삶에 더욱 충만한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성경 묵상 및 적용
- 오늘의 성경 본문: 시편 107: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 묵상 포인트: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임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바라보며, 감사의 고백을 드려보자.
- 적용 질문:
1) 나는 최근 하나님께 어떤 감사를 드렸는가?
2) 나의 삶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경험했던 구체적 순간은 언제였는가?
3) 오늘 하루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성경과 삶의 이야기
누군가는 급작스러운 실패나 질병, 갑작스러운 인생의 변화로 인해 낙심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순간에 하나님께 시선을 돌려 감사의 제목을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작은 것 같아 보여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마음과 감사하는 태도는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고 회복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시편 107편의 사건들처럼, 바닥까지 내몰려 보지 않고서는 깨닫지 못할 은혜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혹여나 힘든 순간에 놓여 있다면, “하나님은 선하시다”라고 선언하는 이 말씀을 묵상하며 다시 한 번 두려움을 이겨 냅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라는 믿음의 씨앗을 심어 봅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 씨앗을 통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 말씀과 단어의 여정
- ‘감사(Thanksgiving)’: 영어로 ‘Thanksgiving’은 ‘Thank’와 ‘Giving’을 합쳐 만든 단어인데, ‘감사’를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허락된 것을 되돌려 드리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선하심(Goodness)’: 하나님이 본질적으로 가지시는 완전하고 흠없는 특성을 뜻합니다.
- ‘인자하심(Lovingkindness, Mercy)’: 긍휼과 자비,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랑을 통해, 죄인인 우리에게도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 결론 및 다짐
우리는 시편 107:1을 통해,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분은 선하시며 그분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라는 사실을 배웁니다. 하지만 단순히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니라, 실제 우리의 하루하루에 적용해야 비로소 그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환난의 순간에도, 풍요로운 시기에도,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고백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의 자녀로서 누리는 특권이며, 동시에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귀한 예배의 자세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진 크고 작은 은혜를 헤아려 보면서, 시편 107:1 말씀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려 보세요.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평안과 소망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감사의 시(詩)
한 걸음 걷는 순간
내 마음 깊숙이 파고드는 감사
들꽃처럼 피어나
메마른 땅도 푸르게 물들이네
어둠 길을 지날 때에도
눈을 들어 하늘을 보게 하시고
그 은혜에 비추어
새벽별처럼 빛나는 소망 깨닫게 하시네
오랜 길, 험한 골짜기를 돌고 돌아
마침내 내 입술엔 고백이 차오르네
“여호와께 감사하라, 주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이 고백 하나로
한 줄기 빛이 비춰
내 하루가 달라지고
내 미래가 달라지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잊지 않으리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찬양하는 이 마음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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