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의 말씀 중에서 이사야 48:17은 “네 구속자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라는 구절로 전해집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여호와께서 스스로 누구인지 밝히시며 어떤 역할을 담당하시는지 선포하신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구속자이자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임을 강조하시고, 동시에 우리에게 유익을 주시는 분으로 나타나십니다. 그분은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알려주시고 친히 인도하시는 존재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이 구절은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포로 생활이나 여러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과 돌보심을 간절히 구해야 했던 시절을 겪었습니다. 그런 이스라엘 민족에게, “네 구속자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라는 선언은 곧 그들의 삶에 진정한 회복을 가져다줄 분이 누구이신지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그 구속자가 단순히 죄 사함의 차원을 넘어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유익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구속자’라는 호칭은 단순히 죄나 잘못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나아가서 개인과 공동체가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도록 돕는 핵심적 역할을 함을 시사합니다. 이사야 48:17의 문맥에서, 하나님은 스스로를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분’이라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명령이나 율법적 가르침이 아니라, 백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제시하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겪던 어려움이나 방황의 시기에도, 그 길의 참된 안내자는 여호와 한 분뿐이심을 보여주는 구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가르치다’라는 표현은 지식 전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 속에서 여호와의 가르침은 곧 올바른 지혜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 지혜는 누구나 알아듣기 쉽고 단순한 형태일 수도 있지만, 결국 궁극적 방향을 알려주는 빛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가르침은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고민 속에서도 진정한 기준점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여러 길을 시도하다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여호와의 말씀은 마치 길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사야 48:17은 그러한 ‘등불 역할’을 분명히 선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한다”는 말은, 하나님의 적극적 개입과 보살핌을 표현합니다. 신앙인들에게 ‘인도’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그 의미가 모호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보면, 여호와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단순히 편하거나 쉬운 길만을 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마땅히 행할 길’이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구체적이고 합당한 길, 그리고 궁극적으로 유익이 되는 길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명령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지고 그 길에 동행하시는 분이심을 암시합니다.
이사야서는 종종 하나님의 거룩함과 인간의 연약함을 대비시키며, 그 거룩함이 어떻게 우리 삶과 역사 속에 드러나는지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라는 호칭도 이를 잘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이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을지라도, 그분은 여전히 우리 가운데 가까이 다가오시고,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돌보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사야 48:17을 읽을 때,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나에게 유익을 가르쳐 주시며, 내 앞길을 똑바로 인도하시는 분’으로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이 구절은 하나님의 주권과 돌보심이 함께 교차하는 강력한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동시에 백성에게 유익을 주시는 분으로 등장하십니다. 그분의 거룩함은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곁에서 길을 보여주고 이끌어주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속은 단순히 ‘구해주심’에서 멈추지 않고, 구속받은 이들을 가르치고 인도하시는 과정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주목했던 것은, 그들이 바벨론 포로나 여러 위기에서 벗어나기만을 원했던 것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그들은 그 이후의 삶까지 계획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익하도록 가르치고”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떤 시대이든지, 사람들은 늘 앞길이 불투명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사야 48:17은 혼란 중에도 ‘네 구속자’ 되시는 분이 친히 한 걸음씩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는 이사야 48:17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의도를 통해, 그분이 ‘부르심’과 동시에 ‘책임지심’을 보여주신다고 이해합니다. 구속자이시자 거룩하신 분으로서, 우리에게 유익을 베푸시고 마땅한 길로 이끄시는 모습은 한없는 은혜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칫 막연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거룩’이라는 개념이, 실제로는 매우 온전하고 구체적인 보호와 안내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본문을 접할 때마다, 그 거룩함이 단지 범접할 수 없는 경외심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현실적으로 역사하시는 사랑임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이사야 48:17은 단 한 구절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 넓습니다. 본문은 구속자의 정체성과 거룩하신 분의 사랑, 그리고 참된 지혜와 길 안내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안정감을 주는 말씀이었을 것이고, 우리에게도 여전히 같은 위로와 확신을 전해주는 구절로 다가옵니다. 누구든 성경을 읽으며 이 구절에 머물러 볼 때, 어떤 개인적인 해답이나 도움을 얻기보다 먼저 여호와의 정체성과 성품을 또렷하게 깨달아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라고 말씀하실 때, 그 음성은 시간을 초월해 우리의 마음에 울립니다. 이 말씀이 주는 힘은, 구속이라는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삶의 방향을 부여하는 데 있습니다. 더욱이, 그 ‘마땅히 행할 길’이 무엇인지는 하나님만이 온전히 아시며, 또한 그 길 위에서 우리를 놓치지 않으시는 분이 바로 그분이라는 사실이 큰 안도감을 줍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며,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이자 동시에 “네 구속자”라는 두 가지 면모를 하나로 연결지으시고, 종국에는 ‘우리에게 유익한 길’을 지시하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느낍니다. 거룩함과 구속, 그리고 그 끝에는 실제적인 인도가 펼쳐집니다. 이처럼 이사야 48:17은 단순한 짧은 선언이 아니라, 여호와의 정체성과 성품, 그리고 모든 시대 속에서 우리를 향해 여전히 열려 있는 길을 보여주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도하시는 목소리
한 걸음 더딘 길 위에
손내민 분이 계셨네
거룩함과 자비로 다가와
유익한 길로 이끄시는 목소리
이사야의 외침 속에서도
여전히 흔들림 없이 울려 퍼져
오늘도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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